음반업계 CD 반품 "된다 안된다" 입씨름

음반업계가 반품문제로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음반 도.소매점, 제작사 등 음반업계가 날로 증가하는 반품으로 인해 인력 낭비와 경영악화 등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 S사의 반품허용 여부를둘러싸고 업계가 또한번 심한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음반소매점들의 단체인 한국영상음반유통업협회 서울시지부 오디오분과위가 최근 "소매상들이 S사의 CD음반을 도매상에 반품하려 했으나 도매상측에서 S사가 반품을 받아주지 않아 우리 역시 반품을 허용할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힌 데서 비롯됐다.

분과위측은 그러나 이 문제를 S사측에 정식 항의한 결과 S사측에선 "오래 전부터 도매상들에게 5%선에서 반품을 허용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이를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겠다"는 답변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현재CD의 경우 제작사측에서 5%선에서 반품을 허용하고 있으며 카세트테이프의 경우 전량 반품을 허용하고 있으나 몇몇 제작사들은 반품을 일체 받지않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과위측은 "최근 음반가격파괴로 서울시내에서만 1년여 사이 1천개 이상의음반소매점들이 문을 닫았다"고 전제하고 "그렇다면 이 많은 폐업업소들의 반품이 전량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분과위측은 "도매상들이 폐업업소의 음반을 일부 반품받거나 출고 가의 30~50%선에서 재구입한 다음 소매상들로부터는 반품을 안받은 상태에 서반품을 받은 음반인 것처럼 제작사들에게 다시 반품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도매상연합회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일축하고 "현재 도매상들은 대다수 제작사들이 반품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소매상에게 5~10% 정도의 반품을 허용하고 있어 오히려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사의 반품 허용문제는 3자가 한 자리에 모이면 쉽게해결될 문제"라며 "반품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현재 자금 회전을 위해 음악성이나 상업성이 없는 음반물을 마구 쏟아내고 있는 제작사 들이 음반 발매에 보다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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