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가이드] "실패를 두려워마라"

"독립을 하니 제일 좋은 점이 뭡니까?"하고 물으면 이런 대답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좋은 점이야 많죠. 뭐니뭐니 해도 위에서 잔소리하는 사람이 없으니 편하죠." 이런 대답을 하는 사람들은 창업가에게 무엇이 가장 두렵고무서운가를 아직 모르는 사람이다.

회사에는 결재과정이 있다. 주임이나 대리가 기안을 해서 과장, 부장, 사장에게 결재를 받는다. 결재가 올라가면서 야단도 맞고 처음의 구상과는 엉뚱하게 변하기도 한다.

심지어 애써 마련한 계획 자체가 아예 없어지기도 한다. 결재과정에 속이 상해 퇴근 후 술잔을 기울이면서 구겨진 자존심을 위로하기 위해 핏대를 올리면서 성토를 한다.

그러나 창업을 하고 나면 결재과정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일이 잘못되도결재라인에 있던 사람들이 책임을 어느 정도 나눠가지는 공동책임이 그리워지는 것이다.

창업초기는 작은 결정이라도 제대로 들어맞으면 신이 난다. 하지만, 사람 인이상 실수를 하게 마련. 한두 번 판단을 잘못해 문제가 생기면 "또 실수를 할까봐" 행동으로 옮기기를 주저하게 된다. 자기가 내린 결정 하나하나가 부 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제서야 자기 위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차츰차츰 두렵게 느껴진다. 같이 책임을 져줄 사람이 없다. 자신이 모든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의 책임또 한 모두 자신이 져야 한다. 중요한 문제를 직원들과 의논은 하지만 결국 사장이 혼자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자기 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그렇게 두려울 수가 없다.

사장이 짊어져야 하는 이러한 고독함과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사업가 가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만약 실패를 하면 어떻게 되는가?" 라면서 직원을 닦달하는 것이다. 신상품 개발이나 신규사업 회의를 하면서 직원들에게 만약실패하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연신 물어보면서 같이 책임을 져줄 사람을 찾는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오너 사장의 책임을 대신 져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직원들에게"실패하더라도 책임은 사장인 내가 지는 것이니 다른 분들은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해주시면 됩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사업에는 크고 작은 실패가 있게 마련이다. 리스크를 될 수 있는 대로 줄여야 하겠지만 벤처기업에서는 때로는 리스크를 감당하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한번의 실패에 연연해 어떤 일을 해도 실패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몸에 달고다녀서는 곤란하다.

혼자 결정을 내리고 책임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게될때 비로소 신출내기 사업가를 벗어나는 것이다.

노주형 (주)비즈니스네트워크 대표 *필자는 하이텔의 "20~30대를 위한 뉴비즈니스"(go newbiz), 나우누리의 비즈니스 최신정보"(go brcns)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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