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DEX/Fall `95] 부문별 기술동향

컴덱스는 전세계에서 모여든 2천8백여개 기업이 첨단 기술력을 겨루는 세계최대의 컴퓨터 박람회이다.

사상 최대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개막된 95추계컴덱스에는 어느 때보다많은 첨단 신제품이 출품돼 성황을 이뤘다.

이번 추계컴덱스의 핫이슈는 무엇보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인 터네트와 차세대 운용체계로 주목받고 있는 윈도95로 요약된다.

여기에 인텔의 펜티엄프로를 따라잡기 위한 사이릭스.AMD 진영의 추격전과 디지털 비디오를 실현한 MPEG솔루션 정도가 올해 컴덱스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95추계컴덱스의 백미는 온라인 상에서 대부분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구현할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 인터네트 관련제품군.

인터네트 웹브라우저 시장을 70~80%나 장악하고 있는 네트스케이프사를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카멜로트, 도락인터내셔널, 인터네트다이렉트, 네트매니지, 포터블그래픽스 등 10여개 업체가 참신한 신제품을 발표해 치열 한접전을 벌였다.

이번에 발표된 인터네트 관련제품은 시스템 안정성을 유지한 반면 부가기 능은 늘린 게 특징이다.

네트스케이프의 경우 네트워크 검색기능과 통합보안기능, 전자메일, 뉴스, 파일전송, 타인터네트망 접속기능 등을 추가하거나 보완한 "네트스케이프2.

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인터네트를 통해 이미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고해상도를 유지하면서 고효율 압축이 가능한 JPEG 압축해제규격을 기본으로 지원하고있다.

MS는 "네트스케이프2.0"에 대응한 웹브라우저 "인터네트 익스플로러2.0"을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MS의 "인터네트 익스플로러"는 특히 별도의 통신구동 SW 없이도 "윈도95" 에포함된 전화걸기네트워크 아이콘을 눌러 즉시 인터네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설계돼 네트스케이프 제품보다 사용법이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10여개 업체가 제각기 웹브라우저를 내놓았지만 온라인 게임이나 3차원채팅 등 특수목적용으로 설계된 것을 제외하면 기능과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네트스케이프2.0"과 "인터네트 익스플로러"에 비해 한수 아래인 것으로지적되고 있다.

MS는 "인터네트 익스플로러"를 사용한 WWW브라우저와 수백만개의 문서를 손쉽게 찾아주는 탐색기, 웹화면에서 사운드.애니메이션.비디오 등 멀티미디어를 단숨에 검색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기능, 파일전송과 정보탐색능력이 뛰어난 고퍼(Gopher)메뉴와 파일전송프로토콜(FTP), 파일아키(file archie), 와이즈데이터베이스, 텔네트세션 등이 기본으로 포함된 윈도95 인터네트키트 도함께 선보였다.

이 회사는 또 프로젝트이름이 "블랙버드"로 알려진 획기적인 WWW 홈페이지 저작도구도 개발, 이번에 시험판을 발표했다.

인터네트 관련제품에서 중소업체의 기술력이 돋보인 분야가 온라인 유틸리티분야. 이번 추계컴덱스에는 어시메트릭스사를 비롯, 10여개 업체가 3차원 웹서버를 구축하거나 감상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또 30여개 국가의 문자세트를 내장, 전세계 어느 나라의 웹사이트도 마음대로 누빌 수 있는 다국어 문자출력 프로그램이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32비트 운용체계의 대권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여온 "윈도95"와 "OS/2워 프"와의 한판 승부도 관심을 끌었다.

두 운용체계의 성패는 결국 누가 많은 응용프로그램을 확보하느냐와 직결 되기 때문에 홍보.판촉전략과 무관치 않다.

주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입구를 5년째 장악해온(?) MS는무려 3백여개의 크고 작은 부스에 "윈도95"와 응용제품을 선보여 세계컴퓨 터환경의 실세임을 과시했다.

MS는 또 주전시관 앞에 4백평 규모의 협력업체 전시관을 마련, 3백여개 업체가 "윈도95"와 "윈도NT" 응용제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MS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업체중 90% 이상이 윈도95나 윈도NT와 관계있는 제품을 출시했다"고 장담했다.

반면 IBM진영은 MS와 마주보며 휠씬 큰 전시관을 마련했음에도 불구, 무게중심을 "파워PC"에 맞춰 "OS/2워프"는 "윈도95"에 비해 초라한 풍경을 연출 했다. "윈도95" 및 "OS/2워프"와 함께 32비트 운용체계를 지탱하고 있는 유닉스 진영은 이번 전시회에서도 전통(?)을 지켜 대부분 불참했다.

SW분야에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새로운 유망주로 부상한 제품이 MS오피스 다. MS의 빌 게이츠 회장이 14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앨러딘 호텔에서 행 한컴덱스기조연설을 통해 이례적으로 "미래의 오피스(The Office of the Fut ure)"을 예언함에 따라 "MS오피스"가 컴덱스의 새로운 이슈로 급부상한 것이다. 빌 게이츠 회장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SW, 인터네트나 PC통신서비스 등네트워크에 쉽게 연결할 수 있는 제품, 프로젝트 지향 작업공간, 그리고이런 조건을 충족한 모든 사람을 위한 SW" 등 4가지를 차세대 응용SW의 기본으로 지적하고 이 다음에 내놓을 "MS오피스"가 이같은 개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첫번째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성능 처리기술을 앞세운 마이크로프로세서 업계의 격돌도 만만치 않다.

펜티엄을 통해 전세계 586급이상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인텔은 차세대 CPU로 유력시되는 "펜티엄프로"를 주력상품으로 집중 홍보했다.

인텔은 또 강력한 CPU성능을 네트워크를 통해 만끽할 수 있도록 "Connecte dPC"란 새로운 구호를 만들어 냈다. 이와 관련, 인텔은 인터네트 월드와이드 웹과 관련된 3D 가상현실홈페이지를 구성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여 관람객 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올 95추계컴덱스에서는 특히 "인텔 타도"를 외치는 사이릭스와 AMD의 추격 전도 만만치 않게 전개됐다.

사이릭스는 1백20MHz의 686급 제품을 내놔 인텔의 왕좌를 넘보고 나섰다.

자체평가 결과 사이릭스 CPU는 인텔의 동급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다고 이 회사의 관계자들을 말하고 있다.

최근 CPU제조업체인 넥스젠을 인수, 화제가 되고 있는 AMD도 인텔과 기술 력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자신만만하다.

AMD는 이미 586급 CPU 샘플을 협력사에 배포하기 시작했으며, 조만간 인텔 의펜티엄프로를 능가하는 고성능CPU를 공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IBM을 비롯한 모토롤러.애플 등 파워PC진영은 인텔과 경쟁관계로 대치하는 것보다 독자적인 시장개척에 나서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듯 자체홍보에만 열을 올려 주목됐다.

내년부터 고개를 들 것으로 기대되는 개인휴대용정보단말기(PDA)분야도 관심거리. 애플은 PDA용 운용체계 "뉴턴2.0"을 발표하면서 무려 1백여종의 응용프로그램과 솔루션을 함께 선보여 이 분야에서 승부수를 띄울 것임을 암시 했다. "뉴턴2.0"은 개인의 정보처리는 물론 각종 응용프로그램을 작동시킬 수 있고데이터 통신과 외부출력도 자유롭다. 가격은 하드웨어인 "애플메시지패드1 20"과 "뉴턴2.0"을 합쳐 6백99달러.

차세대 휴대형 컴퓨터로 유력시되는 PDA와 함께 모빌컴퓨팅 분야를 대표하는신제품군이 바로 PCMCIA 응용제품이다.

올 95추계컴덱스에는 PCMCIA협회를 포함, 총 1백여개 업체가 신용카드크기 의박막플라스틱에 메모리와 음악카드, 팩스모뎀 등 다양한 응용기능을 집어넣은 신제품을 출시해 관람객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올해는 특히 셀룰러폰이나 적외선장비 등 무선기능을 활용한 PCMCIA 통신 장비가 대거 선보여 조만간 무선모빌컴퓨팅 시대가 열릴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전세계 컴퓨터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분야에서도 신기술을 도입한 신제품이 쏟아졌다.

우선 MPEG기술을 활용한 응용제품이 무려 1만종이나 선보였다. MPEG보드는 이미 대중화단계에 진입, 별다른 시선을 끌지 못했지만 비디오영상을 압축해 디지털 데이터로 바꿔주는 MPEG 인코딩장비가 10여종 이상 등장했다. 또 개인이나 영세업자가 디지털 스튜디오를 꾸밀 수 있는 비디오CD 제작장비도 지난해의 30%에 불과한 가격대에 등장했다.

이번 컴덱스의 특이한 현상 중 하나가 3D모델링 및 애니메이션 관련제품이 대거 출품됐다는 점이다. 이번에 발표된 제품은 단순한 3차원 렌더링 수준의 초보적인 제품보다는 실감나는 동화상(풀모션) 비디오출력까지 지원한 제품 이 중심이 됐다.

또 인공으로 현실감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가상현실(VR)시스템도 괄목할 만 한기술적 발전을 기록했다.

조잡하고 단순한 컴퓨터그래픽에서 탈피해 제법 현실감 있는 수준의 게임 이나 오락물을 만들어주는 저작도구도 함께 발표됐다.

VR제품은 특히 인터네트와 연계돼 온라인 가상현실시스템에 적용된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특별취재반】 특별취재반 *정복남부장(반장, 컴퓨터산업) *양승욱기자(컴퓨터산업부) *남일희기자(정보생활부) *김영민기자(C&C부) *고상태기자(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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