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만만디(만만적)"라는 말이 있다. 만사를 느긋하게 생각하고 서두르지 않는 중국인들의 성격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기회가 생기면 누구보다 발빠르게 움직이는 한국인의 기질과 대비된다. ▼강택민 중국 주석의 방한으로 우리 정부와 전자업체들이 대중협력에 지나친 기대를 갖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정부는 벌써 그동안 별다른 진전이 없던 HDTV 전전자교환기.중 형항공기개발 협력사업추진에 낙관하고 있고、 일부 전자업체들은 대중비즈니스 활성화에 보기드문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물론 중국은 세계최대 시장으로서 무한한 성장잠재력과 풍부한 노동력을 갖추고 있는데다산업정책을 움직이는 관료들과 국영기업들의 현실주의 감각까지 어우러져 우리 전자업체들에 있어서 소홀히 대할 수 없는 "최대시장"임에는 틀림없다.
다른어느 국가보다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국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번 강주석의 한국방문이 우리 업체들의 중국진출을 활성화하고 공동협력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그러나 대중협력사업이나 비즈니스에서 발빠른 움직임만이 능사가 아니다. 중국의 기질을 표현하는 "만만디"에는 신중함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대중 비즈니스에서 신중하지 않은 결정은 실패의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현지상황 을 정확하게 연구하지 않고 의욕만 갖고 사업성공을 기대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 적어도 10년、 20년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철저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는 대중비즈니스에서 성공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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