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PCB업계 "협동화 사업장" 출범

경인지역의 중소 산업용 인쇄회로기판(PCB)관련 19개업체가 뜻을 모아 설립한 인천가좌 협동화 사업장의 공식 출범은 PCB업계에서 처음 시도된다는 점에서 성공 여부를 떠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PCB가 제조기술의 고도화로 대규모 장치산업화되면서 자본력이 취약 해신규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PCB업체들로선 이번 협동화사업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일각에서의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는 않지만 설립주체인 인천써키트측은"이번 협동화사업이 해당 19개업체 모두에게 적지않은 "플러스효과"를 안겨줌은 물론, 중소 PCB 업체들의 협동화사업을 촉진시키는 자극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우선 하루 3백톤의 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대형 공해방지시설을 완비、 부실한 중소 PCB업체들을 양성화한 것과 여러 외주업체들을 모두 한 곳에 결합 한데 따른 물류비용의 감소가 주된 반사이익으로 꼽힌다.

가좌 PCB협동화단지 내에는 실제로 12개 소규모 산업용 PCB업체들 외에 캐 드캠업체를 비롯、 매스램.CNC드릴.무전해도금.금도금.핫 솔더.라우터.자동 검사 등 PCB제조에쑈 필요한 외주가공업체들이 대거 입주、 일관공정체제 구축에 따른 상당한 부수효과가 기대된다.

일관생산체제를 갖춤으로 인한 품질수준의 향상과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도 대표적인 플러스요인의 하나다. 실제로 그동안 PCB생산능력이 월 5백~2천㎞ 에 머물렀던 해당업체들이 일거에 월 1만2천㎞의 중견업체에 버금가는 제조 능력을 확보하는 효과를 누리게 된 것이다.

인천써키트측은 "각종 외주업체를 한 곳에 유치함으로써 대외 이미지가 크게높아져 신규 수요개척은 물론, 수출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기대돼 조만간 ISO인증획득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협동화사업에 대한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의 자금지원을 받기가 유리하다는 점도 신규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빼놓을수없는 이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59억원의 중진공 자금지원을 끌어낸 인천써 키트측은 조만간 추가 시설투자비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인천가좌 PCB협동화사업이 당초 뜻대로 성공을 거두려면 해결 해야 할 숙제도 적지않다.

먼저 입주업체들간 영업상 부득이하게 생길지도 모를 충돌을 어떻게 막느냐는 것. 물론 해당업체끼리 잦은 협의를 거쳐 출혈경쟁을 철저히 봉쇄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외형이 대부분 고만고만하고 대부분 주력품목이 산업용PCB인데다 그동안 중소 PCB업체간 과당경쟁이 관행시돼왔다는 점에서 우려되 는 대목이다.

장차 폐수처리문제.외주가공의 병목현상.원판공동구매 등 미묘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현재의 "십인십색"의 목소리를 어떻게 하나하나 조율해 나갈 것인가 하는 것도 결코 간과해선 안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설비증설도 문제다. 현재 입주업체들은 1백평 남짓 분양받은것을 전제로 했을 경우 각 PCB업체들이 어떤 업체의 어떤 세트물량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실적이 크게 달라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증설문제가 2~3년안에 현안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가좌 PCB협동화사업장 출범은 PCB업계의 대형화와 PCB의 장치산업화.고도화.첨단화 등에 중소기업들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효과적인 방편이라는게 대체적인 업계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중배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