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디지털기업이 승리한다 (16)

독자성을 가진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는 DDI도쿄포켓전화.반다이.후지제록스 등 3사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DDI도쿄포켓전화사의 독자적인 상품은 간이휴대전화(PHS)이고 반다이사에는피핀이 있으며 후지제록스사는 사무기기전문회사란 전략상품을 내세우고있다. DDI도쿄포켓전화의 PHS는 가정용 휴대전화기를 옥외로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수 있을 뿐아니라 디지털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어 음질이 좋고 개인 휴대통신단말기 PDA 등과 결합해 데이터통신도 할 수 있는 기기다.

특히 PHS는 일본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통신시스템이란 점이 커다란 특징이 다. 일본에서 연구 개발한 PHS의 지적재산권은 우정성 산하의 제3기관이 보유하고 있으며, 그 지적재산권은 국내외에 개방돼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다. 이로인해 PHS는 이제부터 세계로 널리 뻗어나가려 하고 있다. 이는요즘의 규제완화 추세에도 부합되는 정책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일본에서 사용돼온 첨단 하이테크 기술은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구미의 창조력에 바탕을 두고 개발된 것들이었다. 일본은 지금까지 구미로부터 그와 같은 기술을 받아들여 양산해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화했고 그에 힘입어 높은 경제성 장을 이룩해 왔다.

그러나 이제 일본은 서구에서 개발한 기술을 대량으로 상품화하는 것만으로는 살아 나갈 수 없게 돼 있다. 현재, 일본을 휩쓸고 있는 불경기의 한 단면에는 그와 같은 관행의 결과도 엿보인다.

한편, 미국이 최근 들어 상당한 활력을 되찾아 가고 있는 것은 독창성을 발휘해 부가가치를 창출해 왔기 때문이다. 독창성에 바탕을 둔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위험부담률이 높은 투자를 각오하지않으면 안된다. 위험의 대가를 치룸으로써 독자적인 지적재산권이 형성되는것이다. 디지털사회는 그와 같은 지적재산권에 매우 큰 가치를 두는 사회 인것이다. DDI도쿄포켓전화의 지모토 유키오 사장도 "그것이 진정한 하이테크사회라고생각한다. 그런 뜻에서 일본은 아직 하이테크국가가 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즉, 이제부터 일본인은 땀흘려 노력해 지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한 체제를 갖춰, 창조성에 바탕을 둔 기술.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 세계에 공헌하지 않으면 일본의 국력이 쇠퇴해 갈 가능성이 높다. 바꿔 말하면, 지적재산권을 일본으로부터 세계에 내 놓는 방향으로 일본의 사회구조를 바꿔가지 않으면 일본은 종전의 대영제국과 같이 1980년대를 정점으로 쇠퇴의 길을 걷는 사양국가가 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PHS는 광케이블 또는 카폰, 휴대전화와 같이 미국이 개발한 기술을 일본에 도입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것은 일본에서 태어나일본에서 육성되었으면서도 세계성을 갖는 일본이 창안한 시스템이다. PHS가 세계 각 지역에 확산되어 주요 이동통신시스템이 된다면 일본의 역사상 최초 의 쾌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PHS에 대해서는 하이테크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아직 한참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어 표준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일본에서는 표준화도 끝나고 DDI포켓전화그룹을 위시해 NTT퍼스널통신망그룹, 아스텔그룹에 대한 사업인가도 끝나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상용서비스가 개시됐다. 말하자면 통신분야에서 미국이나 유럽에서 아직 손을 대지 않고 있는것을 일본이 처음 시작한 것이다.

PHS는 일본을 대표할 만한 매우 획기적인 기술이다. 이는 일본사회의 통신 생활양식을 완전히 변화시킬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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