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 한아시스템-네트워크분야 "국산 자존심"

국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가운데 네트워크분야에서 고유장비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그러다보니 국내 유통중인 관련제품들이 대부분 외산일색일 수밖에 없다.

한아시스템(대표 신동주)은 이같은 환경속에서도 랜카드, 허브, TCP/IP, X. 25용 소프트웨어, 리모트 라우터 등 국내 업체들이 국산화하기 힘든 네트 워크 핵심제품을 국산화해 국산 네트워크시장의 보루로 평가받고 있는 종합 네트워크 장비 개발업체. 금성 정보기기연구소에서 10년이상 기술력을 쌓아온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이 회사는 그간 40여종의 네트워크.산업전자 제품을 자체기술력으로 개발해 내는 개가를 올려 연구소 회사라는 별칭을 얻고 있기도하다. 한아의 창립멤버는 연세대 공대 석사출신인 신사장을 비롯해 5명으로 모두대기업 출신. 납입자본금 5천만원은 신사장이 만기가 돼 찾은 재형저축 1천 여만원과 창립멤버들로부터 갹출한 돈으로 충당했다. 출발은 미약했지만 기 술집약형 중소기업이라는 특성을 살려 무난한 첫출발을 할 수 있었다.

93년 한국통신의 인증을 받아 전국 54개 전화국에 납품한 통신중재장치(CM D)를 시작으로, 모토롤러의 MC68040을 탑재한 싱글보드 컴퓨터 "KVME040"을 국내최초로 개발했다. 최근에는 LAN.WAN등 네트워크 분야 전반과 공장자동화 핵심장비에 이르는 제품군으로 영역을 넓혀가면서 첨단분야의 핵심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아시스템의 활동분야는 네트워크와 산업전자 두 부문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산업전자와 네트워크는 별개로 인식되지만 기반기술이 거의 같아 쉽게두 사업부를 접목시키게 됐다. 산업전자분야의 경우 93년 중반까지 VME버 스등 원천기술개발에 필요한 준비기간을 거쳐 현재 다양한 MPU보드를 자체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네트워크 분야 역시 지금까지 스태커블 허브, 라우터 윈도95용 이더네트카드 등을 개발했고, 앞으로 ATM스위칭 등 최첨단기술 까지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창립당시 불과 5천만원으로 출발한 한아가 4년만인 올해 매출목표 40억원 의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어느 기업보다 연구개발에 기울인 노력이 컸기 때문이다.

신동주 사장은 "올해엔 무엇보다 제품을 안정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드웨어제품의특성상 일단 활로가 트인다면 고정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인지도를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신사장은 이어 "지금까지 완성된 제품은 가격대 성능비가 높지만 실수요 자층인 기업들이 도입을 꺼려 본격적인 양산이 힘들다"며 "정부가 유망중소 기업에게 개발자금을 지원하는 것도 좋지만,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들 제품이 판매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면 좋겠다"고 털어놓는다. 그동안 연구개발부문에 거의 전부를 투자해 남는 것이 별로 없다는 한아는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그동안의 공로가 보상될 수 있도록 올해 매출신장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정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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