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재난의 시대 (34)

"아드님은 지금 세타에 있습니다." "네, 뭐라구요? 잘 못알아들었는데, 뭐라고 하셨죠?""아드님은 지금 혼수 상태에 있지만, 뇌파는 세타파라는 겁니다. 5Hz 6Hz 사이죠." "뇌파가 어떻다고요?" 윈스턴 박사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하듯 손가락을 들어보인다.

"뇌파에는 네 개의 주파수대(주파수대)가 있습니다. 의식이 깨어 있는 정상상태인 베타와 깊은 휴식이나 집중 상태인 알파, 그리고 극히 내면화된 상태인 세타가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특히 최면적 형상이 많이 나옵니다.""최 면적 형상이요?" "창조적인 몽상이라는 말로 더 잘 알려져 있죠. 이는 깊은 잠이 든 상태와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의 딱 중간 상태인, 자각하면서 꿈을 꾸는 상태입니다. 어쨌든 아드님은 현재 굉장히 창조적인 영역에 있습니다. 최소한 델타에 있지 않은 것만은 확실하니까요. 델타는 깊은 잠이나 다른 혼수상태와 연관 되어 있습니다만 아드님 모니터에는 꽤 흥미있는 그래픽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픽이라구요?" "네, 대체로 나선이나 만다라 형상입니다. 델타에서는 그런 그림이 나올수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트레보르는 현재 의학적으로 "창조적인 몽상"상태이면서도 혼수 에빠져 있다고요?" "바로 그렇습니다. 저도 어떻게 된 건지 모르는 걸 아는 척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만약 아드님이 일반적인 몽상상태에 있다면 언제든지 그 상태에서 깨어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엔 그렇지가 않은 것입니다."의 사는 신경질적으로 기침을 하면서 말을 잇는다.

"또 하나는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이지만, 트레보르가 언제까지 이 상태 로버틸지 모른다는 겁니다. 우리의 보조기구가 다른 정상 두뇌와 신체적인 기능을 돕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라니요?" "우리도 잘 알지 못하는 다른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고비의 눈을 피하면서 의사가 말한다.

"다른 일이 일어나다니요? 그게 무슨 뜻입니까, 박사님?""정말 특이한 건 바로 이겁니다. 전 제대로 묘사도 할 수 없는 그런 일입니다." 갑자기 피로가 몰려온 듯한 그런 몸짓으로 의사가 일어선다.

"저하고 같이 가시겠습니까? 한 번 직접 보시도록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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