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가 최근 미피닉스에서 개최된 추계회의에서 95년과 96년 세계반도체시장 규모를 춘계회의 때보다 각각 2.8%와 9.5%씩 상향조정하는 낙관적인 시장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춘계전망이 이전의 전망 치를 상향조정한 것임을 감안할 때 이번 추계전망은 세계반도체시장이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5개사 등 전 세계 43개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모인 이번추계회의에서는 일본의 일부 업체가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을 뿐 대다수 업체 들이 98년、 나아가 2천년까지의 반도체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2005년까지 세계반도체시장은 브레이크없는 기관차와 같다"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반도체 호경기를 공언했다고 한다. 이같은 예측은 고성능 PC의 폭발적인 수요확대와 통신.가전제품의 급속한 멀티미디어화 추세에 따른 메모리 및 마이크로제품의 수요급증이 주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추계전망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지역별 시장변화와 메모리 및 비메모 리제품간의 비중변화다. 지역별 반도체시장 변화의 핵은 역시 아.태지역의급부상. 95년의 경우 세계 반도체시장은 미국이 전년보다 40.2% 늘어난 4백 70억달러로 여전히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일본(4백억달러)、 아.태지역(3 백억달러)、 유럽(2백80억달러)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98년 에는 아.태지역이 급속한 경제성장과 해외생산기지로서의 역할에 힘입어 6백 12억달러를 돌파、 일본(6백20억달러)과 거의 대등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전망됐다. 특히 이번 아.태지역 시장전망은 올 4월에 창설된 WSTS 아.태지부(회장 정의용.삼성전자 이사)가 내놓은 자료가 상당부분 참조됐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제품별로는 메모리시장이 전년비 66.7% 증가한 5백50억달러、 내년에는 40.6 늘어난 7백60억달러로 지난 춘계전망 때보다 각각 5.8%와 20.8% 대 폭상향 조정됐다. 게임기시장에서 CD롬의 출현으로 인해 롬(ROM)시장이 위축 되는 추세를 보이는 것 외에는 D램.S램.EEP롬 등의 시장전망은 지난 춘계 때보다 크게 늘어났으며 그중에서도 D램은 올해 전년비 77.2% 성장에 이어 내년에는 46.6%의 고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펜티엄PC의 판매급 증과 윈도95 출시 등 그래픽 기능강화에 따른 PC의 메모리용량 증가가 주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전체시장에서 36%에 머물고 있는 메모리 비중은 갈수록늘어나 회의 참석자 가운데 일부는 메모리비중이 2000년경에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거의 절반에 이를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전망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비메모리제품은 올해 9백23억달러로 33% 늘어나고 내년에는 1천90억 달러로 18% 증가하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이나 품목별 격차가 커 메모리에비해 성장률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제품별로는 PC수요증가로 MPR Microperipheral 이 전년보다 약 80%정도 늘어나는 등 MPR.MCU.MPU 등 마이크로 제품이 41.4% 성장한 3백3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MOS로직 제품도 기능의 복합화 및 디지털화 추세에 힘입어 30%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무선전화기.LCD 등의 고성장에 힘입어 범용 개별소자류도 수요가 늘어날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파워 TR의 경우 자동차.모니터의 수요폭발에 힘입어 전년보다 80%이상의 최고 성장을 통해 2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비메모리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시장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바이폴러 디 지털 제품은 MOS제품으로 빠르게 대체돼감에 따라 올해 0.8%성장한 28억달러에 그치고 이어 내년부터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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