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케이블TV 공중전화의 등장

세계 최대의 케이블TV국 TCI가 지난 91년 영국으로 진출, 전화사업에 성공 한이후 케이블TV와 전화의 함수관계는 그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미국도 케이블TV업계와 전화업계의 연대가 활발하고, 일본 역시 케이블TV전화가 실용화단계에 진입했으며, 이제는 케이블TV공중전화까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 다. 통신시장의 전면개방이 임박하고, 휴대형전화의 품질시비가 계속되고 있는우리로서는 선진 각국의 케이블TV전화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전국 주요도시에 비교적 고르게 부설돼 있는 케이블TV망의 통신기능을 개발, 통신사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도큐 케이블TV국이 일본 최초로 케이블TV공중전화허가신청을 우정성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보도(8월22일자)한 바있다. 도쿄도 4개구와 1개시, 가나카와 현키와자키 시와 요코하마시의 일부를 방송구역으로 하는 도큐케이블TV는 무려 10만9천가구의 가입자를 자랑한다. 제1종 전기 통신사업면허를 획득한 도큐케이블TV는 그동안 도쿄전력, 미쯔비시상사, 미 츠이물산 등과 함께 케이블TV전화실험을 7개 케이블TV국에서 계속해 왔다.

문제는 케이블TV망과 NTT(일본 전신전화) 전화망과의 접속이다. NTT 교환 기와의 접속에는 약 10억엔 정도의 시설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NTT는 접속 에필요한 시설비를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바 있으며, 우정성은 도쿄, 요코하마 고후등 3개시에서 케이블TV망에 의한 광역전화 실험에 필요한예산19억엔을 확보, 바야흐로 케이블TV전화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6개월째 케이블TV전화를 이용하고 있는 지역도 있다.

나가노현 하타정이다. 이 지역 농민들은 지난 4월1일부터 일본최초로 케이블TV전화를 사용중이다. 아직 NTT와 접속문제가 합의되지 않아시내전화는 케이블TV전화기를 시외전화는 NTT전화기를 쓰고 있다.

하타농협협동조합에서 설립한 하타케이블TV는 2천5백35가구가 가입, 1백% 의가입률을 보이고 있다. 4백50MHz 완전 양방향 시스템으로 하루 몇백번 전화를 이용해도 한 달 전화요금은 3백엔 정액제다.

케이블TV전화 시스템은 케이블TV국 해드앤드에 시분할다중접속방식(TDMA) 장치, 회선제어장치가 시설되고, 가입자 구내에 종단장치(NTU)가 컨버터와 별도로 설치될 뿐이다.

일본의 NTT는 미국 최대의 케이블TV국인 TCI와의 일대 혈전을 각오하고 있다. TCI와 스미토모상사가 합작설립한 주피터 텔레컴이 스키나미케이블TV국 을 통해 전국 규모의 케이블TV전화 개통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영국에서 케이블TV전화에 성공한 노하우를 충분히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TCI와 일본 NTT의 전화전쟁이 과연 어떻게 전개될지 무척 궁금하지 않을수 없다.

지난 23일 서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기본통신협상 관련공청회 에서 통신개발연구원 최병일 박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오는 98년부 터국내 기간 통신사업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 참여가 50%까지 허용되고, 200 0년부터는 전면 개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본 통신시장 최초 양허안을 밝혔다. "통신시장의 개방은 피할 수 없다"고 전재한 최박사는 "통신시장의 개방을 경제성장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시장 자유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우리도 전국 주요도시에 부설될 케이블TV망의 통신기능 고도화 방안 을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 케이블TV방송국에 전화 교환기를 설치하면 케이블 TV망을 그대로 활용해서 휴대형 전화로도 이용할 수 있다.

휴대형전화의 품질저하로 인한 이용자의 불평이 계속 높아가고 있음에도효율적인 대응을 못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케이블TV전화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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