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제휴설 무성한 컴유통업계, 대기업 중심 지각변동

컴퓨터유통업계에 전략적 제휴(M&A)열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동안근거없는 소문으로 일반인들에게 회자되던 "열"이 시간이 지나면서 구체적인 "사실"로 드러나면서 관련업계는 현재 업계에 퍼져 있는 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당히 많은 업체들이 연내 M&A추진을 마무리짓기로 하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단지 소문만은 아닌 듯하다.

열이 현실화됐을 때를 가정해 보면 그동안 중견업체 위주로 이루어져 오던 컴퓨터유통업계가 대기업 중심으로 전환되고 대기업의 유통선점을 위한 각축 전이 현재와 달리 상당히 치열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한마디로 컴퓨 터유통업계의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열에 오르내리고 있는 업체를 보면 컴퓨터유통업체 인수업체로 나산 해태 미원 롯데 현대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KDS) 한솔 등 그룹사들이 끊임없이거론되고 있다. 그 이유는 이들 업체 모두 정보통신사업의 후발주자이거나 컴퓨터판매망이 취약해 기존 유통망 확보가 절대절명의 과제라는 것이다. 지분매각쪽에는 소프트라인 한국소프트유통센타 아프로만 토피아 등이 꼽히고있다. 이들은 모두 컴퓨터 소프트웨어 유통업에 초창기부터 뛰어들어 나름대로 유통망을 구축한 "유통업계의 파이어니어"로서 최근의 과도한 가격경쟁, 불황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유통사업 참여업체를 꿈꾸는 인수업체와 불황타개를 모색하고 있는 지분매각업체들이 "가열"과 "나열"에 줄지어 서로 짝짓기를 위해 M&A조건을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다.

특히 해태와 한솔그룹은 이미 소프트타운과 옥소리의 주식지분을 인수한 바있어 두 기업의 "컴퓨터유통업체의 추가 인수설"은 결코 헛소문이 아닌 것같다. 여기에다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토피아와 KDS간 M&A설이 최근 토피아가KDS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도고그룹과 M&A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구체화 됐다. 현재 컴퓨터유통업계가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세진컴퓨터랜드의 향방이 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지난 5월 서울 잠실점을 오픈하면서부터 9월 위기설, 10 월위기설, D그룹과의 관계설 등 숱한 화제를 낳으며 전국으로 그 세를 넓혀가고 있으나 이를 노리는 그룹이 많아 "어떤 그룹(?)"과 M&A를 추진하지 않겠느냐는 소문도 무성하다.

그렇다면 이와같은 열이 난무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짝짓기"가 끝난 후의컴퓨터 유통업계는 어떤 구도로 나타날까. 이에 대한 정답은 없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M&A열풍이 컴퓨터가 초창기 286에서 486까지의 "성 능경쟁", 586의 "가격경쟁"을 거치고 앞으로 "유통경쟁"의 시대로 넘어가는과도기에 나타나는 "필연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즉 다가오는 조직경쟁의 시대에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전자 등 탄탄한 대 리점망을 갖고 있는 업체들과 현대전자 대우통신 등 선발주자이지만 유통망 이미흡한 업체들을 비롯 미원 해태 한솔 등 정보통신사업 후발주자업체들간 유통우위 선점을 위한 "전초단계"라는 분석이다.

소문은 소문으로만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요즘 컴퓨터유통업계가 구조재편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김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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