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기업체 해외투자 가속

80년대 중반부터 가속됐던 가전 및 부품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이어 중전기 기업체들의 해외진출도 활발히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국전력과 현대중공업 LG전선 대한전선 등 중전기기업체들은 최근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저개발국가에 발전설비를 설치하거나 전선공장 철탑공장을 설립하는등 대대적인 투자활동에 나서고 있다.

국내 중전기기업체들이 이들 국가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은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등 저개발 국가들이 중전기기 신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인건비가 낮아 생산단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이들 국가에서 생산된 중전기기를 주변 국가에 판매할 수 있는 판로확보측면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막대한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중국은 우리나라 중전기 업체들의 투자 및 수출 유망국으로 꼽히고 있다.한국전기공업진흥회는 최근 중국을 방문하고 우리나라의 중전기분야 단체에 해당하는 중국기전행업 상회와 상호 업무협조를 위한 약정서를 체결하고 중전기 제품에 대한 수출 및합작상담을 벌이는 등 중국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중국은 88년 개방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으나 전력공업은 전체 적인 경제성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중국정부는 96년부터 시작되는 제 9차5개년계획 기간 동안 전력전원 개발에 역점을 두고 전국적으로 전력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92년 3월에 중국 북경에 설립한 합작법인인 대경통신전람 유한공사에 그동안 총 3천만달러를 투자、 생산설비 공사를 마침에 따라 오는11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한전선은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통신용 플라스틱 케이블 1백만k m와 광케이블 3만km를 생산、 총 4천만달러 상당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공산국가로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어려웠던 베트남도 앞으로는 국 내중전기기업체들의 주요 투자국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은 지난 91년이후 해마다 연평균 7.8%의 고도성장을 기록해 왔으며올해에도 9.6%의 높은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인구 7천만명의 유망 개발도상 국으로, 통신망 확충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LG그룹이 베트남 진출을 가장 활발히 추진하고 있고투자 역시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LG전선은 올해초 광통신케이블 공장 "VINA-GSC"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 베트남 하이퐁특별시에 베트남 최대규모의 전력케이블 합작공장을 설립키로 하 고하이퐁시 인민위원회 소속 전력케이블 회사인 휴막사와 연간 6천톤 규모의 전력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다음으로 베트남 진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현대그룹은 1단계로 발전소 송전철탑 등 8개 부문사업에 총 21억7천3백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현대중공업은 최근 하노이 인근에 연간 2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철탑생산공장을 합작설립키로 하고 총 8백10만달러를 투자、 내년 5월부터 공장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국전력도 해외 전력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기 위해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동남아 국가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나가고 있다.

이에따라 한전은 필리핀의 65만㎻급 말라야화력발전소 복구 및 운영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에미타 내연발전소 재가동사업에도 참여키로 했으며 중국 연 길시에 건설될 10만㎻급 열병합발전소 2기 건설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중전기기업체들이 해외투자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것과 관련, 일부에서는 중국과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인 점을 감안、 철저한 시장조사와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전력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와의 기술협력 및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고지적하고 있다. <김병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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