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가전제품 디지털혁명 (1);프롤로그

지금 전세계는 디지털혁명에 휩싸여 있다. 방송, 통신, 영화 등 일상 생활과 직결된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변혁를 맞고 있다. 이미 컴퓨터 등장으로 예고된 디지털 기술은 이제 미디어를 통합한 멀티미디어시 대를 구현, 정보화사회로의 이행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를 생성, 가공, 처리하기가 용이한 디지털혁명은 우선 안방에서 TV나 PC로 각종 생활정보를 얻고 쇼핑을 할 수 있게 한다. 이는 곧 TV는 단지 "방송시청의 도구"라는 이제까지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을 뿐 아니라 산업 간 영역이 없어짐을 의미한다. 전자업체들의 전략적 제휴와 매수합병(M&A)등 최근들어 복잡하게 나타나는 일련의 재편현상들이 모두 디지털기술 혁명의 서곡으로 분석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은 이같은 일련의 재편추세에서 나타나듯이 방송과 영화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방송과 영화 분야에서디지털 기술, 기기를 가장 많이 활용하며 파급효과가 클 뿐 아니라 이 영역 을 손에 넣어야 전자업체들이 개발한 디지털 기술과 기기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은 가전부문에서는 TV, VCR, 캠코더 등 아날로그 방식의 영상기기를 디지털 제품으로 급속히 대체시켜 새로운 시장을 형성케하는 핵심 수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내년 하반기부터 시험실시할 디지털 위성방송의 경우 방송국에 서전파된 화질의 열화가 현재보다 현저하게 줄어들어 각 가정에선 방송국내 모니터링 화상수준의 깨끗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디지털 방송이 고선명 HD TV 방송 해상도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현재의 TV방송이나 컴퓨터보다 훨씬높다는 것이다. 여기에 다양한 부가정보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어 가정 에서 각종 정보수집과 홈쇼핑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국책개발에 들어간 대화형 케이블 TV가 본격적으로 방송되면 TV의 기능은 정보를 주고받는 주문형 비디오(VOD)로 확대돼 멀티미디어 환경의 한 가운데놓이게 된다.

이에 따라 전자업체들은 디지털 위성방송에 대응한 위성방송 수신기는 대부분 개발을 완료해 상품화를 추진중이며, 위성방송 수신기능을 갖춘 TV는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TV개발 외에도 디지털 기능을 갖춘 TV의 개발에도 열중이다. 현재 시판중인 컬러TV 중일부 제품이 화면을 둘로 쪼개거나 정지화면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채택한 것은 디지털화의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디지털 VCR와 캠코더도 국책개발사업으로 가전3사가 모두 참여해 개발중이 다. VCR는 그러나 멀티미디어 시대의 중추적 영상정보기기로 인식되고 있는 디 지털 비디오 디스크(DVD)로 대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DVD로 개봉관에서 상영하는 영상 및 음향 이상의 생생한 영화를 안방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캠코더와 카메라는 개인이 영화 제작자처럼 자유자재로 원하는 영상을 담을 수 있고 영상을 컴퓨터 등에 담아 편집하거나 원거리 전송이 가능하다는 점 등으로 향후 급속한 시장성장이 예상된다. 전자업체들이 이들 디 지털 캠코더와 카메라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도 현재의 아날로그 제품시장을 급속히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디지털 캠코더의 개발을 발표하고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항공, 현대전자 등 카메라 생산업체들도 디지털 카메라의 개발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피아노는 삼익악기, 영창악기 등 피아노 전문업체들과 대우전자, LG전자, 한국전자 등 전자업체들이 잇따라 개발완료하고 기존 피아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 음원칩을 개발한 영창악기, LG전자를 비롯한 이들 업체는 음원칩 외에도 피아노의 디지털 시스템을 더욱 확대하고 개선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앞으로 전자업체들은 디지털 기술을 얼마나 빨리 확보하고 연관산업을 장악해 시장주도권을 쥐어야만 세계적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긴박감속 에디지털제품 개발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