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네트스케이프, 전자결제 SW 기술표준 채택 불꽃경쟁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네트스케이프사가 전자결제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 표준 경쟁에서 한판 승부를 벌일 태세다.

컴퓨터 통신망을 통한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전자결 제소프트웨어 기술개발에서 양사를 주축으로 한 두 진영이 당초 협력약속을 깨고 자기진영의 기술 규격을 산업표준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네트스케이프가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한표준경쟁에서 승리한다면 소프트웨어산업의 판도는 지금과는 다르게 변할것으로 예상돼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벌써부터 업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수천만명의 세계 인구가 이용하고 있는 인터네트 등 온라인 통신망의 급속 한발전을 고려한다면 여기서 사용될 전자결제 소프트웨어의 기술표준 경쟁에 서승리하는 업체가 향후 소프트웨어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확률이 매우높다.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확대하기 위해, 네트 스케이프는 혜성처럼 등장한 신생업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맞설 수 있는힘을 갖는 강력한 업체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불꽃튀는 경쟁 을벌일 전망이다.

양사가 표준경쟁을 벌이게 된 계기는 비자 인터내셔널과 손잡은 마이크로 소프트가 지난달 그동안 개발해 온 전자결제 소프트웨어 기술인 STT(시큐어 트랜젝션 테크놀로지)의 규격을 전격 공개하면서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진영의 전격 발표에 대해 마스터카드 인터내셔널과 제휴한 네트스케이프는 즉각 반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진영의 행동은 지난 6월 전자결제 소프트웨어의 공동표준 을개발키로 한 네트스케이프 진영과의 약속을 파기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발표된 규격이 다른 업체들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소스 코드가 공개되지 않아 이를 이용하려는 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진영에 종속 될수밖에 없으며 이는 전자결제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용 업체들을 지배하려 는것이라는 의도라고 네트스케이프측은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기술을 활용, 응용 제품을 만들려는 업체들에 대해 라이선스료를 받겠다는 뜻을 표함으로써 이런 의도를 부인하지 않았다. 네트스케이프 진영은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공동표준 개발노력 포기를 선언하고 별도의 기술인 SC(시큐어 쿠리어)의 규격을 공개했다.

네트스케이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SC를 응용프로그램 업체들이 무료 로활용, 전자결제용 소프트웨어를 제조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측이 폐쇄적인 접근방법으로 눈앞의 실리를 택했다면 네트 스케이프측은 개방적인 접근으로 파생효과의 창출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이로 인해 전자 상거래에 필수적인 전자결제 소프트웨어 단일화가 사실상 물건너 감으로써 이용고객들이 혼란에 빠지고 그에 따라 전자 상거래 의발전도 상당히 지체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선택은 이제 시장에 맡겨지게 됐다. 보다 많은 사용자를 누가 확보하느냐 에따라 경쟁의 승부가 판가름나게 된 것이다.

승자를 예상하기는 그러나 쉽지 않다. 세계 소프트웨어시장을 석권하고 있는마이크로소프트나 인터네트 브라우저 시장에서 1천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있는 신예의 네트스케이프가 모두 만만한 업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자결제 소프트웨어가 소프트웨어 시장의 차세대 리더를 결정짓는중요한 가교가 될 것으로 예상돼 양보 없는 싸움이 될 것이 뻔하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재 지니고 있는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생각할 때 양자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되며 따라서 네트스케이프가 마 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정면 승부를 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따라서 네트스케이프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를 견제할 수 있는 세력들을 규합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항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미 IBM과 사이버 캐시, GTE 등의 지원을 끌어낸데 이어 동조 세력을 더 욱늘려나갈 계획이다.

네트스케이프는 그러나 최근 브라우저의 결함 파문으로 세력규합이 주춤한상태다. 보안을 핵심으로 하는 전자결제 기술에서 브라우저에서와 같은 결함이 발견된다면 이는 치명적인 사태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섣불리 네트스케이프 의손을 들어주길 꺼려하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도 컴퓨터업계에 널 리확산돼 있어 네트스케이프가 꼭 불리한 상황만은 아니라는 지적과 함께 위험분산 차원에서 양사가 극적인 타협점을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분석도 나오고 있다.

"완전 승리" 전략이 자칫 치명적인 화를 자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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