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안테나] 게임박스등 게임시장 "맹렬3총사" 화제

PC게임 소프트웨어시장에서의 "다윗과 골리앗".

올들어 게임소프트웨어시장에 SKC.쌍용.LG소프트웨어 등 기존 대기업 외에도새로 삼성전자와 LG미디어.미원정보기술 등이 가세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도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소업체들이 있다.

게임박스와 비스코.한국크로스테크 3개사가 바로 그 화제의 업체다. 이들중소게임 3사는 몸집이 가벼운 중소기업의 장점을 잘 살린 발빠른 전략으로 히트작들을 잇달아 내놓아 게임소프트웨어 전문업체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는에 성공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대기업들이 미쳐 눈을 돌리지 못한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이 주효한 때문이다. SKC와 쌍용.L G소프트웨어 등을 비롯한 게임시장에 신규로 참여한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주로 미국과 유럽지역의 게임소프웨어 업체들을 라이선스 선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동안, 이들은 대기업들이 소홀히 여긴 일본 및 대만의 게임업체 들과 밀접한 관계를 구축하면서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들 3사는 미국 일변도의 게임소프트웨어에 식상해 있는 국내 이용자들에게우리의 정서와 비슷한 일본 및 대만 게임소프트웨어를 잇달아 내놓아 히트 작을 양산해냈다. 이들 업체는 열악한 국내 게임소프트웨어시장에서 최소한5천카피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인기작품 3~4종 이상을 보유, "히트제조기"라 는 명성을 얻고 있다.

지난해 7월에 설립된 게임박스는 대만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인 활락합유한공사와 제휴, 이 회사가 제작한 다양한 게임소프트웨어를 내놓고 있다.

게임박스는 지금까지 15편의 게임을 출시한 가운데 지난 3월에 내놓은 "천 년유혼"을 비롯해 "프린세스 드림" "스타탄생" "중국" 등 다수의 작품들을 히트시켰다. 이들 작품은 최소한 5천카피 이상 판매되는 등 사용자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게임박스는 국내 대기업들이 외국 게임소프트웨어를 수입하는 데에온신경을 집중하는 것과는 달리, 국내 중소업체들에 의해 제작된 게임들을 해외시장으로 첫 수출하는 개가를 올려 국내 게임산업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 하고 있다.

게임박스는 올 1월에 타프시스템에서 제작한 "K 1탱크"를 처음으로 수출 하는 것을 계기로 소프트트라이의 "천하무적", 패밀리프로덕션의 "인터랩트" "일루션브레이즈" "피&키티", 소프트맥스의 "탄생", 네오아트의 "트윈스", 엑스터시의 "신검의 전설 2" 등 8종을 중국어로 컨버전해 대만을 비롯해 홍콩 등 동남아지역에 수출했다.

게임박스는 단지 제휴선 게임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처음으로 "K 1탱크"를 "전호"라는 제목으로, 홍콩의 위성방송인 "스타 TV"와 대만의 PC게임잡지에 집중적인 광고를 실시하는 등 한국붐 을조성하기 위해 독자적인 광고판촉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노력들이 효력을 발휘해 수출된 게임소프트웨어 중 "천하무적" 등 일부 게임소프트웨어들은 현재 중국본토에서 해적판이 나돌 정도로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박스의 김범 이사는 "적절한 현지업체와 손잡으면서 독자적으로 광고 판촉을 실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수출이 가능했다"면서 다음달에 "못말리는 탈옥범"과 "타크니스" 등 2종을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앞으로도 국내 게임소프트웨어의 수출과 함께 해외시장의 다변화에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들려준다.

또다른 중소업체인 비스코는 여타 게임업체들과는 달리 일본 고에이사와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이 회사의 제품만을 공급, 전략시뮬레이션 게임분야 에서 국내정상의 자리에 올라서는 데에 성공했다.

지난해 1월, 누구나 한번쯤 밤을 세워가면서 읽었던 고전 "삼국지"를 게임 으로 제작한 "삼국지Ⅱ"를 내놓아 게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이 회사는 올들어 평균 2개월마다 1개작품을 출시하면서 내놓을 때마다 히트시키고 있다. 지난 4월 "대항해시대Ⅱ"를 1만2천카피 이상 판매한 것을 비롯해 6월에 원조비사 로 6천카피를 판매했으며 비수기인 8월에는 "삼국지영걸전"을 출시 1만카피 이상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히트작을 연달아 내놓은데힘입어 게임분야에서만 지난 상반기에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비스코는 게임사업을 출판사업으로 연계, 히트게임들의 스토리를 책으로 출간하고 있다.현재까지 "삼국지Ⅲ"를 비롯한 "대항해시대Ⅱ" "원조비사" 삼국지영걸전 등 4권의 핸드북을 5천권에서 1만권씩 제작해 선보였다.

지금까지 쌓아 놓은 명성을 이어 나가기 위해 겨울시장에 맞춰 삼국지 시 리즈물인 "삼국지Ⅳ"와 교육적인 측면이 가미된 게임소프트웨어인 "애비트" 등수종의 작품을 투입할 예정이다.

비스코는 이와 함께 오래전부터 세워 놓고도 사정상 보류해야 했던 우리정서에 맞는 게임소프트웨어의 제작과 함께 일본 고에이사로 굳혀진 이미지 를탈피하기 위해 제휴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비스코는일본 고에이사와 공동으로 삼한시대나 임진왜란과 같은 우리 역사를 토대로 한시나리오를 공모하는 한편 영국 게임업체와 접촉중에 있다.

이에 대해 한국크로스테크(대표 조성래)는 소프트웨어용역.개발업체에서 게임소프트웨어업체로 탈바꿈했다. 이 회사는 올들어 대기업들이 라이선스 선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 게임업체들을 입질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한국크로스테크사는 일본에서 은하영웅전설 시리즈로 유명한 보스텍 을 비롯해 "3×3 EYES"의 CD롬 타이틀로 일본시장에서만도 5만개 이상을 판매한 일본 크레이트.패밀리소프트.GAM.코스모스컴퓨터.쿠레소프트웨어코우보 우 등 10여개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회사는 보스텍의 "은하영웅전설3"를 한글화해서 국내시장에 출시한 것을계기로 쿠레소프트웨어코우보우사의 "퍼스트퀸4", 호크쇼사의 "와룡전", 코가도사의 "파워돌", 크레이트사의 "3×3 EYES" 등도 한글화해서 출시했다.

내놓은 작품들마다 하나같이 빅히트하면서 SKC 등 대기업의 유통망을 이용 5천카피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해 히트작의 산실업체로 명성을 쌓아 가고있다. 한국크로스테크사는 일본게임을 컨버전하면서 쌓아 올린 명성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이용, 독자적인 게임소프트웨어의 제작을 위해 준비중이다. <원철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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