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사용하는 직장에서 90년대부터 새로 추가된 예산항목중에 하나가 SW구입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범용 SW 구입이나 프로그램 개발에 관 한예산은 이미 자리잡고 있었으나, 패키지 SW를 구입하는 예산은 이제서야별도로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관행처럼 PC를 구입하면 공짜로 끼워주는 것이 SW라는 개념이 이제는 어느 정도 사라지면서 SW도 정식으로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한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널리 퍼지기 시작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또한 2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불법복제 단속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여하튼 국내에서도 이제는 PC사용에 대한 필요성과 SW의 정품구입 풍토 가무르익고 있으며, PC 보급률도 세계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PC를활용하는 수준은 아직 저조한 수준으로 보여진다. 10년전만해도직장에서 PC를 타자기 대용으로 사용하던 수준에 머물렀으나, PC통신과 윈도즈 시대가 도래하면서 PC의 활용정도가 좀더 폭넓어진 것은 사실이다.
정보화 시대를 부르짖은 결과 현재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결과는 PC보급률 의 성공적인 증가이다. 약간 때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PC 활용률을 높여야 할 시기로 판단된다. 정보는 곧 국가의 힘으로 이어지는 현대 사회에 서 PC의 활용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주위에 있는 일반 PC 사용자에게 물어보면 주로 PC를 활용하는 내용은 게임워드프로세서 통신 노래방 정도가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사업이나 직장에 종사하는 사용자는 데이터베이스 그래픽 스프레드시트 분야를 주로 다루게된다. 이외에도 취미나 전문성을 요구하는 수많은 종류의 SW가 시중에 나와있으나 정작 그 활용수준은 매우 저조하다. 이는 특정 SW들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으나, 막상 사용해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어렵다고 하는 데서 알 수 있다.
이미 국내에도 PC를 전문적으로 10년 이상 다뤄온 전문가나 프로그래머는 수없이 많다. 그런데도 그들이 만들었거나 외국에서 들여온 SW를 사용하는일반 사용자층은 대체로 어렵다는 개념을 지니고 있다면 PC 활용률은 불문가지이다. 활용률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바로 생산성이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말과직결되며 정보시대로 향하는 데에 걸림돌 역할을 하게 된다. 활용률이 저조 한 원인으로는 첫째, 한국적인 개발도구의 부족이다. SW개발자는 SW의 주 프로그램만 공급하던 방식을 개선하고, 개발도구까지도 하나의 SW로서 판매하거나 제공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개발도구라고 하면 전형적인 프로그램 언어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개발도구의 진정한 의미는 전문 프로그래머나 고급 사용자가 주 프로그램에서 다른 기능을 쉽게파생시킬 수 있는 쉬운 언어나 유틸리티 개념으로 파악해야 한다. 그 예로서도스용 시대에 단일 패키지로서는 최대 사용자 층을 형성하였던 로터스 1 2 3을 들 수 있다. 로터스사는 많은 종류의 개발도구를 협력업체와 연결해 1천여가지의 호환 SW로 시장을 장악했던 것이다. 두번째 원인으로서는 교육용 SW의 부족이다. 학교교육의 개념이 아니라, 어떤 SW의 사용법을 배우기 위한 SW가 부족하다. 이러한 종류로서는 개인이 학습할 수 있는 비디오테이프 동영상 CD를 비롯해 교육장에서 사용하는 코스 웨어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제품은 유통업자의 경우 수요부족으로 관심을 두지않고 있으나, 소비를 창조할 수 있는 아이디어의 부족일 수도 있다.
최근 개발되는 우수 SW를 대상으로 시상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나, 교육용 SW분야를 별도 부문으로 하는 시상제도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밖의 원인으로는 PC활용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도 지적할수 있다. PC를 구입한 다음 기본교육을 한번 받은 후에는 다시 재교육 훈련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교육을 담당하는 인력도 충분하지 않으며, 그 인력들이 지닌 실력이 나 지식의 기준도 일정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전국의 중등교원 중에서 PC자격증을 소지한 교사의 수가 적으며, 이론중심으로 배출하는 PC자 격증 소지자들은 실무응용이 미약한 실정이다.
아울러 현재 컴퓨팅 환경에 대한 한국표준조차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PC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관련 교육기관과 사설 교육기관들 간에도서로 다른 컴퓨터 용어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이니, 국내 PC 활용수준은 이것으로도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지금까지는 PC의 보급률을 높이는 데에만 급급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보급이 된 상태이므로 PC활용수준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인력의 질적 향상과 양적 확대가 시급하며, 이를 위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특히 컴퓨터 관련 기능표준의 정립이다. 이러한 문제는 민간차원에서의 해결은 불가능하며, 정책적인 측면에서의 배려 가필요하다. 정수천<한국표계산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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