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신국가대동맥 정보고속도로 (35);운용사례 (2)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리모컨 조작으로 오늘의 주요뉴스를 전자신문을 통 해동화상과 함께 조회해볼 수 있고, 가족들과 즐거운 주말여행을 위해 호텔 및교통편 예약과 여행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홈쇼핑서비스로 주문해 배달받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같은 멀티미디어 세상이 서울 도심 한곳에서 일상생활을 하듯 펼쳐지고있는 곳이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한국통신이 1백명 가입자를 대상으로 전화비디오(VDT)서 비스를 시험운용하고 있는 반포전화국 관내가 바로 그곳이다.

이를테면 최첨단의 양방향 멀티미디어 통신수단인 VDT를 활용함으로써 살아있는 정보가 손끝에서 움직이며 경제활동을 포함한 대부분의 일상생활이 가정 내에서도 가능하게 된 것이다.

VDT는 전화국의 정보시스템에 저장돼 있는 비디오 프로그램을 전화선을 통 해가입자가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선택해 시청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시대의총아로 일컬어지는 최첨단 서비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정지.재생.되감기.빠른동작 등 자신의 비디오 단말 기를 조작하듯이 통제할 수 있고, 하나의 비디오를 다수인이 동시에 처음부 터시청할 수 있다. 또 비디오 시청과 전화사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은 물론홈쇼핑.비디오게임 등 대화형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이같이 전화선을 이용한 VDT서비스는 현재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도입、 실험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한국통신이 실시하고 있는 시험서비스는 미국.영국 등 선진국이 하고 있는방식보다 앞선 형태이다. 특히 아시아지역에서는 처음 실시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한국통신은 11월까지 VDT의 시험운용을 마치고 부산.대구.광주.인천 등지의 1천5백여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12월부 터97년 6월까지 시범서비스를 거쳐 97년 7월부터 본격 상용화에 들어간다는것이 한국통신의 예상 스케줄이다.

또 "비디오서버"를 방송사나 영화사.프로덕션 등이 설치해 일반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개방한다는 전략도 가지고 있다.

한국통신이 선진국에서조차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VDT 서비스를 영화.드라마.교육.스포츠.여행정보.노래방 등 7개 분야에 걸쳐 시험운용하는 것은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핵심 서비스로 부상할 영상정보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한국통신은 초고속 정보통신망과 B-ISDN이 정보통신기반으로 자리잡 을오는 2000년대 이후에는 네트워크 점유 트래픽의 80%이상이 영상정보일 것으로 보고 영상분야로의 사업다각화를 꾀하기 위한 전략으로 VDT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한국통신이 그동안 VDT 시험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반응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영화.드라마.노래방 등 7개 서비스 분야중 시청률이 가장 높은 것은영화.노래방이며 가입자별 일일 평균 시청시간은 공휴일이나 평일의 경우차이가 별로 없이 약 1시간 정도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에 대한 불만사항은 응답지연 시간이나 장비결함과 같은 기술적인 것보다는 프로그램 내용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대부분이었다. 즉 프로그램을 자주 교체해 개별 가입자에 대한 영상수요를 충족시켜야 하는 것이 가 장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본격 가동과 더불어 대두할 문제가 바로 이같은영상정보들의 축적과 개발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VDT시험서비스 기간동안 발견된 사용상의 문제점은 전체적인 면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다만 전송장치인 미 웨스텔사의 ADSL장비중 내부적으로 전화와 비디오를 분리하는 저대역 필터가 상당부분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는정상적으로 작동을 하다가도 가동시간이 길어질수록 전화와 비디오 를분리하는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전송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는것다. 그러나 이 문제도 웨스텔사가, 이상이 생긴 부품을 교체함으로써 해결했다. 또한 시험서비스 초기에 리모컨으로 서비스를 선택할 경우 즉시 응답(1초 이내) 기능이 기술적인 결함 때문에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던 문제도 세 트톱 박스 기술도입으로 해결했다.

반면 스위치나 서버 등은 기대했던 만큼의 기능을 발휘해 홍콩텔레콤이나미국.영국.중국 등 통신업계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또한 한국통신은 반포전화국의 VDT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세트 톱에 운용체계(OS)를 도입、 완벽한 홈쇼핑.전자신문.원격 교육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전송계층도 MPEG-Ⅱ 트랜스포트 스트림을 도입해 MPEG-Ⅰ 과MPEG-Ⅱ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한국통신은 VDT의 핵심장비 개발을 위해 국내 생산업체인 LG정보통 신. 삼성전자.현대전자.KNC 등 4개사와 협력관계를 맺고 본격 개발에 들어가 ADSL과 가입자 단말(STB)를 개발했고, 앞으로도 비디오 서버와 ATM형 비디오 스위치 등을 개발할 예정이며 서울 을지전화국과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등 5대도시간을 1.544Mbps급으로 연결하는 T1급 프로그램 분배망을 구축 해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구근우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