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미리본 2천년대 한국산업 (2)

최근 PC 보급의 확대 등으로 유례없는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세계 반도체 시장은 멀티미디어、 고선명TV(HDTV)、 이동통신의 발전으로 신규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계 반도체시장은 94~2000년간 연평균 10.9%、 2000년 이후에는다소 둔화된 연평균 7.8%의 증가세가 예상된다. 오는 2005년에는 시장규모가 2천7백44억달러로 지난 94년의 1천13억달러보다 1.7배 신장할 것으로전망된다. 분야별로는 94년부터 2000년까지 비기억소자가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2000 년대에는 개별소자 및 광소자의 성장세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

기억소자의 경우 멀티미디어 등 대용량 정보처리를 요하는 신규수요 확대 에힘입어 94~2000년에는 연평균 8.5%、 2000~2005년이후에는 다소 둔화된 5. 7%의 성장이 예상된다.

비기억소자는 범용제품의 ASIC화 등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 94~2000년간 연평균 12.9%의 높은 신장세가 예상되며 2000년 이후에는 7%의 안정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개별소자 및 광소자분야는 94~2000년 기간동안 연평균 5.7%의 낮은 성장 이예상되나 2000~2005년에는 16.8%의 고속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2000년에 세계시장규모가 1백88억달러에서 5년후에는 4백9억달러로 2배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0년대 초 세계시장의 지형은 유럽세력의 경쟁력 약화、 아시아의 부상 으로 미국 일본 아시아 3극체제가 구축될 전망이다.

세계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산업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설비투자를 활발히 추진함으로써 앞으로 높은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세계최고의 기술수준을 보유하고 있는 기억소자부문의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비기억소자부문에서의 획기적인 경쟁력 강화가 기대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산업은 94~2000년간 연평균 19.9%、 2000~2005년 10.5%의 높은성장률을 기록、 세계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규모 는94년 86억달러에서 2000년에 2백56억달러、 2005년에 4백22억달러에 이를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국내산업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4년 8.5%에서 2000 년에는 15.4%로 크게 확대돼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3위의 위치를 굳건히 다질것으로 전망된다.

부문별로 보면 기억소자는 94~2000년간 연평균 17%의 높은 성장이 기대되며2000년이후에는 세계시장의 성장 둔화로 5.7%의 소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비기억소자부문은 국내업체들의 획기적인 연구개발과 설비투자에 힘입어 94~2000년간에는 연평균 39.4%의 고속성장이 기대되고 있으며 이후2005년까지 19.8%의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05년 비기억 소자 국내생산은 1백27억달러로 94년 7억달러보다 무려 17.1배나 급속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반도체산업 구조는 현재 기억소자의 비중이 88%에서 지속 적인 비기억소자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2000년에는 75%、 2005년에는 60%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반도체시장 성장을 가능케 하는 기술발전도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보인다. 반도체 제조기술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D램의 경우 94년 2백56MD램 시제품이 개발된 데 이어 오는 98년에 상업용 제품이 출하되고 2000년대에는 기가D램시대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비기억소자부문 의 마이크로프로세서는 현재 1백MIPS、 32비트수준에서2000년대 초반에는 1천MIPS 64비트로 발전해 고속화 고기능화가 가속화될전망이다.

국내 반도체산업은 메모리분야에 편중된 생산구조、 반도체업체와 장비.재 료업체간의 불균형 성장、 ASIC및 시스템분야에서의 설계능력 부족 등이 구조적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구조 다양화를 장기적인 전략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 또한 반도체 설계능력의 취약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력양성 및 전문설계업체의 육성이 급선무이다. 반도체장비 및 재료업체 육성、 대규모 투자재원 조달을 위한 정부의 금융 제도 개선、 해외기업 인수 등 적극적인 세계화 추진 등도 결코 소홀히 할수없는 필수과제이다. <박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