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업계가 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고부가 품목에 주력함에 따라 머지않아국내서도 범용 PCB 수급 공동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PCB업체들이 계속되는 원자재가격 인상 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을 만회키 위해 고다층.초박판、 특수 MLB 등 고부가 품목으로의 생산체제 전환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이들 PCB가 범용제품에 비해 부가가치가 훨씬 높은데다 경박단소형 정보통신기기 및 반도체 관련 특수 PCB의 수요가 예상외로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범용 단면 및 양면 PCB생산은 올해를 기점으로 크게 줄어 종합 전자 4사와 중견 전자업체 등 대형 수요처를 제외한 중.소 전자업체들의 PCB 수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생용 전자기기에 주로 채용되는 단면 PCB의 경우 대형 세트업체들 을중심으로 공급하는 선발업체들은 더욱 대형화되고 있는 반면 중소업체들의 입지는 점차 약화되는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중저급 범용 PCB 수급 불균형을 부채질하고 있다.
원판 공급업체들도 기초 소재의 품귀로 인해 점차 생산력을 MLB소재에 집중하고 있는데다 대형 PCB업체들 위주로 거래선을 조정、 중.소형 세트업체 를중심으로 공급하는 군소 PCB업체들의 부도 및 휴폐업이 올들어 잇따르고있는 실정이다.
업계관계자들은 "PCB가 범용화될수록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대형업체들은 물론 후발 중.소 PCB업체들까지도 각 사의 특기를 살려 특수PCB에 주력하는 경향이 짙으며, 이로인해 PCB수입도 그동안 첨단 초정밀급이 주류를 이뤘으나최근에는 범용 중저급 제품의 물량도 서서히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은 세트업체들의 해외생산 가속화에 따른 PCB업체들의 잇따른 해외동반 진출과 엔고에 따른 범용 PCB생산 환경 악화로 PCB수급 공동화가 심 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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