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일본, TFT-LCD 치열한 신경전

일본업체들이 주도해온 박막트랜지스터 액정디스플레이(TFT-LCD) 시장에 삼성전자가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최근들어 샤프 NEC 등 일본업체들이 "추 격자 따돌리기"에 본격 나서 양국 기업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술력을 밑바탕으로 최근 TFT-LCD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1.4분기 소비전력 2W급 이하의 10.4인치를 일본 에서 선보여 주목을 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최대 화면인 22인치 제품을 발표 、일본업체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세계시장의 90%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은 당초 삼성의 추격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이같은 "삼성의 드라이브"에 자극 받은 탓인지 하반 기들어 TFT 시장 전략을 바꾸고 있다.

먼저 기술력 우위를 증명하기 위해서인지 삼성이 22인치 제품을 발표한 바 로다음날 샤프가 28인치 제품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삼성 발표에 대한즉각적인 대응으로 받아들여 진다.

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NEC를 비롯한 일본업체들이 이달들어 12.1인치 제품을 시장 주력 기종화하고 있는 것이다. TFT는 올초까지만 해도 9.5인치가 주력이었으나 2.4분기 이후 10.4인치가 급부상、 연내에 이 제품이 9.5인치 를전면 대체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삼성전자도 이같은 관측아래 양산 초기에 9.5인치에 초점을 맞췄다가 10.4인치로 생산제품을 변경했다. 일본업체들은 이에 한발 앞서 11.3인치의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이를 집중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일본업체들은 최근 내년도 양산 제품을 아예 12.1인치로 바꾸고 있다. NEC는 내년 2월부터 월 4만매의 12.1인치 제품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11.3인치를 거쳐서 12.1인치로 갈 것이라는 시장 예측이 빗나가고있는 것이다.

물론 이는 도시바나 IBM 등 노트PC 업체들이 12.1인치 탑재율을 높이고 있는데 대한 어쩔 수 없는 대응으로도 볼 수 있다. 멀티미디어의 확산으로 디 스플레이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대화면화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일본업체 들의 이런 정책 자체가 결과적으로는 삼성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점이다. 삼성전자도 이같은 상황변화에 적극 대응、 이미 11.3인치와 12.1인치를 개발、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NEC와 같은 시기는 아니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이들 제품을 월 3만매씩 생산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양국 기업간의 경쟁이 TFT시장을 훨씬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 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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