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데이기획 이찬우 실장-PC통신 통해 신인가수 발굴

"각종 스캔들이 난무하는 연예계의 기존 관행과는 다른, 새로운 연예문화 를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말초적 감각에만 호소하는 것에서 벗어나 합리적 이고 이성적인 방법으로 홍보해 보려고 했지요" 데이기획은 올초 "서로의 능력과 개성을 존중하며 협력해나가는 신세대 프로덕션 을 내세우며 출발한 신생 기획사다. 이 프로덕션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이찬우 실장은 새로운 연예문화를 만드는 도구로 "사이버 세계"를 선택했다. PC통신상에 또하나의 프로덕션을 차리고 이를 통해 홍보와 팬관리는 물론신인 발굴에도 나선 것이다.

지난달 하이텔에 "데이기획(go they)"이란 이름으로 개설된 이 "온라인 프로덕션 은 상업적인 가수를 만들어내는 곳 이전에 대중음악에 관한 진지한 토론이 오고가는 광장이다.

"애초에 프로덕션의 홍보외에 특별한 기대는 하지 않았다"는 이실장은 의외로 진지한 내용이 많이 올라와 놀랐다"고 말한다. 단순한 오빠부대가 아닌수준높은 팬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수확인 셈이다. 실제로 데이기획의 포럼에 들어가 보면 "음역높이기와 발성선택법" 기타에대해 등 음악에 대한 진지하고 다양한 질문과 의견을 볼 수 있다.

또 종종"가수 지망생인 소녀입니다" 하는 제목의 수줍은 편지도 발견된다.

이찬우실장은 매일 오후 4~6시경이면 꼭 PC통신에 접속해 새로 올려진 글들을 검색해 본다. 이용자들이 올리는 질문에 대해서는 될 수 있는대로 성의껏 답변을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용자들이 가수의 꿈을 갖고 자신의노래파일을 올리거나 테이프를 보내면 일일이 들어보고 메일을 보내준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서비스한 지 한 달만에 약 1천명의 이용자를 회원으로 확보했다. "사실 아마추어 수준의 노래를 보내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그중에는다듬기만 하면 대성할 수 있는 소질의 사람도 있습니다" 통신을 통해 진흙 속에 묻혀 있는 보석을 찾고 있는 이실장은 실력이 있다고판단되는 사람이있으면 직접 오디션을 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지금은 PC통신을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됐지만 이찬우 실장이 처음부 터PC통신에 일가견을 가진 통신광은 아니었다. 그는 13년간 노래와 작곡에만 전념해 온 음악인. 덕분에 양하영의 "촛불켜는 밤", 나현희의 "사랑하지 않을 거야" 등 세인의 사랑을 받는 많은 곡들이 그의 손을 거쳐갔다.

"평소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어" 독립을 선언한 이실장은 방송 공연 등누구나 다하는 홍보 외에 뭔가 남다른 홍보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통신마니아인 후배로부터 PC통신의 세계를 듣게 된 것이 데이기획이란 포럼 을 열게 된 계기.

PC통신에는 이미 레코드사 등에서 포럼을 개설하고 있기는 했지만 자료가 미흡하고 DB갱신도 늦어 이용이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이실장은 직접 PC통 신회사에 찾아가 연예산업의 잠재성을 설명하고 포럼의 개설 필요성을 역설 했다. 그 결과 서비스를 준비한 지 한 달도 못돼 PC통신 "데이기획"의 문을 열수있었다. 데이기획은 내년 3월경에는 별도의 "아마추어 가수방"을 마련, 소질있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교환하고 데뷰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보컬모임 작곡모임 등 현재 운영되고 있는 소모임을 활성화하고 모임의 수도 미디이론 편곡모임 작사모임 등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최근 이실장은 PC통신을 통한 프로덕션의 활동공간을 세계로 넓혔다. 인터 네트를 통한 홍보를 위해 홈페이지를 개설, 소속가수의 스케줄 표와 화상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 서비스를 통해 소속 가수들의 음악파일도 받아볼수 있다. 현재 해외유학생 등 월 5백여명의 이용자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회원을 1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라는 이실장은 "앞으로 소모임을 활성화하는등 "온라인 프로덕션"을 음악인의 저변을 확대하는 발판으로 이끌어나가겠다 고 밝히고 있다. 장윤옥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