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30일부터 이틀간 일본 센다이 국제센터에서는 제7회 인텔리전트 로봇 콘테스트(IRC)와 제1회 인텔리전트 워킹 모빌 로봇(IWMR)대회가 개최됐다. 대회 안내장에 의하면 산업용 로봇과는 달리, 지능을 갖는 로봇이 라고 하기에 상당한 호기심을 갖고 경진대회를 보러 갔다.
경북대를 중심으로 올 3월 설립된 경북대 공학설계기술원(IEDT.Instit ute of Engineering Design Technology)에서도 문자 및 음성인식 로봇 경진 대회를 오는 11월 23일부터 이틀간 처음 개최하기로 했기 때문에 일본의 대회가 더욱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 로봇 학회가 주최한 지능 로봇대회는 여러 방송국과 신문사로부터 후원을 받아 대회 당일에는 기자들의 열띤 취재아래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회 에참가한 로봇은 개인용 컴퓨터나 마이크로프로세서 보드를 사용하여 로봇 스스로 일을 하도록 설계됐다. 보기에는 어설퍼 보였지만 기계적인 장치에 전자 두뇌가 달린 미래 인간 로봇의 아기처럼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리라고 생각했다. 이 대회는 초급과 상급으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초급경기는 경기대 위에일정한 간격으로 놓인 같은 노란색깔의 테니스 공 20개 중에서 경기시간 10 분내에 정해진 골에 얼마나 많이 가져다 넣느냐에 따라 승자를 가리는 경기 다. 득점은 공 1개당 청색 및 적색 골에 넣으면 2점이고 황색 골에 넣으면 5점이다. 공을 어떤 방법으로 운반해도 상관없기 때문에 로봇이 공을 굴려서가든가 던지든가 또는 담아가지고 가도 좋도록 했다. 만일 첫 시도에서 잘 안될 경우는 다시 시도하며 10분내에 많은 점수를 얻도록 하였다.
어떤 로봇은 한 개씩 가지고 가는 것도 있었고 한 개씩 던져 넣는 것도 있었는데 초급에서 우승한 로봇은 한꺼번에 여러 개의 공을 담아 운반하여 총17개를 통속에 넣어 1등을 했다. 보기에는 쉬울 것 같았지만 실패하는 경우도 많아, 어떤 로봇은 공과 함께 통속에 빠진 경우도 있었으며 공을 가지고가지도 않으면서 가져다 넣는 시늉을 하여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상급 경기는 좀 어려운 경우로 경기대 위에 놓여 있는 테니스 공, 빈 커피 캔, 주스 종이팩과 물이 들어있는 고무풍선을 구별하여 경기시간 10분내에 테니스공은 황색골(4점), 커피 캔은 청색골(6점), 종이 팩은 적색골(6점)에 넣도록 했다. 고무풍선은 별도로 경기대 중앙부 지정된 곳에 옮기게 하여 20 점의 후한 점수를 배정했다. 이 상급 경기에서는 초급과는 달리 비디오 카메라를 장착해 각각의 물체를 인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기능이 우수한 어떤 로봇은 고무풍선을 터지지 않게 집어 나르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의 로봇 들은 성능이 낮아 얻은 점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
IWMR(지능노동로봇)대회는 단순한 지능로봇 대회보다 더 격이 높은 대회로 일본 로봇학회 창립 1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된 첫번째 대회였다. 이 대회는 최첨단의 컴퓨터제어 기술에 의해서만 가능한 고지능 로봇들의 경기이며 최 일선의 기술자 및 연구자가 연구대상으로 삼고 싶을 만한 내용을 고려해 기획됐다. 경기 내용은 커피전문점 웨이터의 일을 대상으로 하여 로봇은 전문점을 청소한 후, 주문품인 아이스크림을 손님에게 빠르면서도 정확히 날라다 주는경기로서 도중에 설치되어 있는 장애물을 피해 다니면서 일을 하는 것이다.
가로 4.8m, 세로 1.8m 크기의 경기대 위에서 로봇은 출발하는 즉시 경기개 시스위치를 스스로 눌러 경기가 시작됨을 알리고, 우선 가게에 널려 있는 종이주스봉지 5개(3점), 빈 커피캔 5개(3점), 테니스공 5개(2점)를 인식해 각 각지정된 통에 넣는 청소작업을 해야 한다. 그런 다음 로봇은 검정테이프로 표시된 길을 따라 아이스크림(모조품)을 집어(5점) 5개의 장애물을 피해 다니면서 손님이 있는 곳까지 가져다 주어야 한다(5점). 이와 같은 일을 마친 후로봇은 출발지점에 되돌아와 경기종료 스위치를 누른다(5점).
이 대회에 참가한 사람은 6명이며 회사원 1명, 기계전자공학과 대학원생 4명과 공업고등학교 학생도 1명이 참가하였다. 사람이 보기에는 아주 쉬워 보이나 아직 지능이 낮아서인지 경기 요강과 같이 제대로 일을 마친 로봇은 없었다. 우승 상품은 오실로스코프이고 참가상은 디지털 멀티테스터였다.
이번 대회를 이끌어 온 동북대학교 정보과학연구과 나카노 중야 교수연구실의 한 로봇은 제자리에서 모든 방향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비디오 카메라가 부착되어 화상처리를 통해 물체를 인식하였으며 유연한 로봇 팔을갖고 있어 가장 우수한 로봇을 제작했다고 생각되었다. 화상처리는 레이저 빛을 물체에 비추어 카메라가 비추어진 빛을 화상처리한 후 삼각측량법에 의 해물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했다. 이 교수 연구실에서 궁극적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로봇은 사무실 또는 공장에서 인간 대신 서류나 가벼운 화물의 운반을 하는 범용 로봇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로봇 경진대회는 서울대학교의 마이크로마우스 대회가 지난 8월에 13회째 열렸으며, 연세대학교에서는 금년 4월에 이번 일본대회와 유사 한로봇 대회가 처음 개최된 바 있다. 경북대공학설계기술원이 11월에 개최하는 제1회 문자.음성인식 지능 로봇대회"에는 글자를 읽고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로봇이 출전되며 인식 정도와 시키는 일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가가 평가된다.
경북대공학설계기술원은 이번 로봇대회를 통해 21세기 정보화사회에서 주역이 될 젊은 공학도들에게 문자와 음성 및 물체를 인식할 수 있는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기술과 인체의 유연성을 모방할 수 있는 메카트로닉스 기술을 복합시킨 지능로봇을 연구, 개발할 수 있는 분위기와 기술교환의 장을 제공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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