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충남 천안 제2공단에서 열린 중견산업용 PCB(인쇄회로기판)업체 인서광전자의 신규공장 준공식 자리. PCB사업개시 16년을 맞은 서광에게는 새출발의 장을 여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정계 및 관계의 천안지역 유지들을 비롯해 친인척과 협력업체 관계자는 물론 멀리 미국 PCB업체인 웨스텍사의 관계자까지 각계 각층에서 약3백여명의 내외빈이 초청됐다.
그렇지만 묘하게도 이 회사와 함께 수십년 동안 동고동락해온 PCB업계 관계자들은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단지 이 회사와 직접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협력업체 관계자들만 일부 보였다.
"아예 경쟁업체는 초청하지 않았습니다. 또 초청을 해도 오지 않는 게 상례입니다. 한 참석자의 말은 이미 오래 전에 실종된 PCB업계 협력관계의 현주소를 그대로 함축하고 있었다.
이보다 열흘 앞선 지난달 26일 저녁 경기도 안산의 제일컨트리클럽에서도똑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PCB업계의 대들보격인 대덕산업이 창업 30년을 맞아기념 리셉션을 갖는 자리였다.
60~70여명의 협력업체 고위관계자들이 대거 초대됐으나 역시 PCB업계 관계자의 얼굴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대덕이 위치한 반월공단 및 인근 시화공단 에는 수십개의 크고 작은 PCB업체들이 산재해 있는데도 초청대상에선 제외돼있다. 대개 한 집안의 대소사에는 친인척은 물론 "이웃"을 초청하는 게 최소한의예의이자 우리의 미풍양속이다. 기업의 기념식이나 준공식도 예외는 아니다.
그럼에도국내 PCB업계는 언제부턴가 "이웃"을 초대하는 일을 금기시하고있다. 이같은 동종업계간의 무관심과 홀대는 PCB업계가 어떤 업종보다도 업체간 협력이 잘 안되고 있음을 표현해주고 있다. 이는 또 국내 PCB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암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이 고도화할수록 업계의 공동개발과 협력관계 구축이 절실히 요구된 다. 그리고 기업간의 협력은 아주 작은 곳에서 출발한다. 지금의 모래알 같은관계에선 PCB업계의 진정한 공동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불가능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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