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우리나라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가 미묘한 나라도 드물 것이다. 대기업은 대부분 조립산업을、 중소기업은 부품.소재산업을 하고 있다. 중소기 업은 생산한 부품을 대기업에 공급한다. 중소기업이 생산한 부품의 품질이 바로 세트의 품질로 나타난다. ▼그래서인지 최근들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이 활발하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경영지도나 자금지원을 해주기도 한다. 또 국제화가 활발해지면서 대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부품업체인 중소 기업과 함께 나가는 동반진출도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이보다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대기업이 세트를 디자인할 때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디자인 인(Design In)"형태도 있다. ▼우리나라의 기업체는 현재 15만개로 추정된 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이 98%를 차지하며 대기업은 2%에 불과하다. 중소기 업의 중요성이 높고 보호를 받아야 하는 것은 이러한 통계만 봐도 금세 드러난다. 그렇지만 대기업은 여전히 중소기업의 사업영역을 침입하는 일이 잦고하도급 거래에서 불공정 관행은 연례행사처럼 지적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국내의 대표적인 대규모 전자업체인 S사가 최근 도입키로 한 모험기업가 제도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중소기업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대기업의 자금으로 상품화하는 게 이 제도의 골자다. 서로가 가진 것을 탐해 빼앗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내놓아 필요한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제도는 잘만 활용 하면 막대한 자금을 들여 기업을 매수 합병하는 M&A의 대안이 될 수도 있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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