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디오프로테이프제작사들의 경영실적은 각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판매및 마케팅능력보다는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외국 메이저직배사들의 부침에 따라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국 직배사들이 국내 프로테이프시장에서 갈수록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이들 직배사와의 제휴관계여부에 따라 국내 비디오프로테이프제작사들간의 시장점유율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 나고 있다.
미국 워너브러더스사와 로열티지급방식으로 계약을 맺고 있는 SKC는 지난해까지 프로테이프업계 시장점유율이 3~4위권에 머물렀으나 올들어 출시한워너작품의 흥행호조에 힘입어 최근 단숨에 시장점유율 2위권에 올라섰다.
SKC측은 워너작품의 비중이 지난해까지 전체판매량의 3분의 1에 불과했으나올해는 절반을 넘어 섰으며 10월이후에도 다수의 흥행예상작을 보유, 올연 말께에는 업계 수위자리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사의 영화를 위탁판매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는 스타맥스도 작품 당평균판매량에서 디즈니작품을 제외하고는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월트디즈니 작품의 판매호조로 시장점유율 2위권에 바싹 근접했다.
또한 컬럼비아트라이스타및 20세기폭스홈엔터테인먼트와 위탁판매계약을 맺어 업계 수위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일영상은 하반기들어 컬럼비아와 폭스 에서 이렇다할 극장흥행작이 나오지 않아 선두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우일영상측은 10월이후 컬럼비아의 "코드명J"와 폭스의 브레이브하트 등 다수의 극장흥행작을 출시할 예정인데다 폭스에 이어 최근 CIC측과 도셀스루(소비자직접판매)부문에서 협력키로 함으로써 업계 1위자리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CIC와 서울.경인지역을 제외한 지방에 대한 위탁판매계약을 맺고 있는 새 한미디어는 상반기 CIC작품의 연속 히트로 중위권으로 도약했으나 10월이후이렇다할 작품이 없어 고전하고 있으며, 직배사와의 제휴관계가 없어 바닥권 을맴돌고 있는 영성프로덕션도 최근 폴리그램과 판매대행계약을 맺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프로테이프시장에 진출, 많은 작품을 출시해 기대이상의 판매 실적을 거둔 세음미디어도 직배사 작품을 확보하지 못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5대 메이저직배사들이 국내 프로테이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91년 23%에서 해마다 높아져 올해는 40%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일반 외화의 경우 판권료가 턱없이 높아 국내 제작사의 직배사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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