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폴리스위치 국산화 "발등의 불"

전자기기의 과전류 보호소자인 폴리스위치(Poly Switch)의 채용이 확산되고있는 가운데 이의 국산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지.전화교환기.전화배선망.소형모터.스피커.자동차용 파워시트.PC 팩시밀리.모뎀 등 각종 전자기기의 기능이 고도화됨에 따라 이를 지원하는 전원 시스템의 고밀도화가 진척되면서 폴리스위치와 같은 초소형.고기능 소재의 필요성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관련기술이 전무해 현재 전량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를 응용한 개발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등 관련기술이 낙후될 우려마 져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폴리스위치는 도전(도전)성 폴리머 고분자를 기본 재료로 하는 정온도계수 저항소자로 정상 상태에서는 정격전류를 공급하는 저저항체이지만 한계전류 이상의 전류가 흐르거나 한계온도 이상일 경우에는 고저항체로 전환돼 전류 나 열을 안전한 상태로 유지시켜 회로와 기기를 보호해주는 특성이 있다. 또 과전류로 인한 고장상태가 보완돼 제품이 원상태로 회복되면 폴리스위치는다시 저저항 상태로 복귀하는 등 전류의 흐름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장점이다. 기존에 사용됐던 서미스터(Thermister)는 초기 저항치가 커서 일정 암페어 이상의 대전류에는 사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으며、 퓨즈나 써킷브레이커 는 대전류에도 사용할 수 있는 반면 교환작업과 리세트 조작을 별도로 해야만 하는 불편이 있었다.

그러나 폴리머 기술은 기존 퓨즈의 저속차단(Slowblow) 특성과 써킷브레이 커의 리세트가 가능한 장점을 겸비했으며 대전류도 취급할 수 있어 기존에주로 사용되던 이들 저항소자들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폴 리스위치는 현재 모토롤러.에릭슨.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 등의 휴대폰용 전지팩에 주로 채용되고 있는데 휴대폰 시장의 확산에 따라 물량이 크게늘어날 전망이며 전자기기의 경박단소화 경향에 따라 인쇄회로기판에 표면실장되는 형태로 보급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경우도 폴리스위치의 채용증가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미레이켐사의 우리나라에 대한 폴리스위치 공급량을 보더라도 현재 월 1백만~1백50만개에 달해 전년대비 5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이 회사는 올해 국내에서만 2백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전량 수입해야만 하는 현실을 놓고 업계에서는 국산화의 시급함을 강조하고는 있으나 국내 소재산업의 토대가 빈약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하려는 움직임도 없어 현재로서는 국산화의 실현은 요원해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재산업은 대규모의 설비투자가 뒤따르는반면 뚜렷한 영업이익을 볼 수 없는 등 투자대비 채산성이 좋지않아 섣불리시장에 뛰어들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며 관련 업계의 연계와 대기업의 과감 한 투자가 국내 소재산업 활성화의 지름길임을 강조했다.

<이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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