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한국전자전] 지구촌 생활혁명 이끌 "하이테크 잔치"

국내 최대의 종합전자전인 제26회 "한국전자 전람회"가 10일 한국종합전시 장(KOEX)에서 개막된다.

"보다 편리하게, 보다 풍요롭게"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첨단제품의 경연장 "한국전자전람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출품내용이나 참가규모면에서 국내 최대의 국제전람회로서의 그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

18개국 4백21개사가 참여하는 이번 "한국전자전람회"에는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 전자4사의 생활과 밀접한 각종 첨단제품의 잔치마당이 우선 돋보인다.

대형 와이드 TV와 "하이 CD TV" 등을 선보인 LG전자는 여유있고 윤택한 생활을 강조하기 위해 신 카오스세탁기, 보급형 가스오븐레인지, 한국형 면 걸레 청소기 등 신개발 제품을 전진 배치해 놓았고 삼성전자는 첨단의 DVD플 레이어와 33인치 더블화면 TV, 자연음 오디오 등을 삼성 전시관 곳곳에 배치 눈길을 끌고 있다.

"탱크주의"를 각인시킨다는 방침아래 한판 승부에 나서고 있는 대우전자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벽걸이 TV와 고품질(HD)TV, 디지털VCR 그리고 2웨이 펌프채용의 슈퍼세탁기를 내놓았고 현대전자는 비디오CD플레이어와 멀티PC 등 미래형 생활가전을 집중배치, 관람객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또 AV 및 멀티미디어 부문에 두인전자 옥소리 비오 태진음향 등 23개 업체 가참여,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고, 방송.통신부문에는 한국통신과 중앙전자공 업우주통신 전신산업 등 12개사가 다양한 방송.통신장비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있다. 또 계측기 부문에는 전문업체인 흥창물산과 명코퍼레이션 LG정밀 등 12개 업체가 신비스러운 계측장비 등을 출품하고 있고 2000년대의 풍요로운 삶을한눈에 볼 수 있게 한 가정용 부문에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대우전자 현대전 자한국샤프 그리고 네덜란드의 필립스사 등 56개 업체가 앞다퉈 내놓은 출품 작들이 관람객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 부품.소재는 최근 산업계의 인식 변화 를반영하듯 가장 많은 1백3개 업체가 참여,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선 올해의 부품 콘테스트 대상을 차지한 카 오토체인저 데크메커니즘과휴대폰 핸드프리 키트 등이 출품됐고 포토센서와 SMD 포토커플러, 인터페이 스커넥터등이 선보여 세트업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보통신부문에는 정보화사회를 지향하는 화상정보통신시스템이 주종을 이뤄 화상회의시스템과 PC다자간회의시스템, VOD시스템, 디지털 위송방송시스 템이 눈길을 끌었고 가전부문에는 소비자요구에 부응해 전화예약녹화VCR.자 연음 오디오.자연음 선풍기.복합기능 세탁기 그리고 새로운 사고에 의한 오디오 및 냉장고 등이 대거 출품돼 친생활가전이라는 신조어의 태동 움직임을실감케 했다.

출품작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차세대 영상미디어. VCR를 대체할 디지털비디오디스크 DVD 플레이어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선보이며기존TV를 대체할 PDP(PLAZMA DISPLAY PANEL)TV, 즉 벽걸이형 TV와 와이드 TV 일체형 홈PC 등이 대거 출품돼 무섭게 달라지는 기술혁명을 가늠케 하고있다. 2000년대 수출 유망제품을 총망라한 것도 이번 전자전 출품동향의 또다른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최근에 개발 완료한 14.2인치급의 "대형 TFT LCD"와 코드분할 다중접속방식 CDMA 의 "디지털 이동통신망 및 단말기"뿐 아니라 휴대형 노트북 PC 등이 관람객들의 객관적인 기술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전자전람회"가 명실공히 일반인에 첫선을 보인 것은 26년전인 1969 년. 전자산업 육성과 함께 수출입국 실현이란 과제를 안고 출발한 "제1회 한국 전자전람회"는 3백평 규모에 78개사만이 참여한 조촐한 행사로 시작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면모를 일신, 80년 제11회 전람회에는 9개국 2백1 4개사가, 85년 제16회에는 14개국에서 4백45개사가 참여하는 국제적 전시회 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특히 바이어들의 상담은 해를 거듭할수록 줄을 이어 지난해에는 아시아 유럽미주에서 6천5백여명의 바이어가 래한, 12억5천만달러어치의 거래실적을 올려 참가업체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외국 유명업체들의 참여도 눈에띄게 증가해 일본의 롬과 샤프, 캔우드, 미국의 몰랙스, 록티트, 영국의 다이나캐스트, 인터내셔널, 싱가포르의 베터 버테리스, 독일의 브라운, 네덜란드의 필립스등이 매년 단골손님 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 전시회의 또다른 변신은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는 전시회를 지향하고 있는것. 이같은 현상은 세계의 각종 이벤트가 평면전시에서 입체전시로 바뀌고있음을 반영한 것인데, 이를테면 보는 전시회에서 만지고 느끼며 즐기는 전시회로 바뀐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함께 호흡함을 강조하는 것.

이에 따라 주관사인 전자공업진흥회는 90명으로 구성된 고적대를 전시회 처음으로 행사에 포함시켰고 즉석 노래 경연대회를 위해 노래방 코너를 마련해놓기도 했다.

또 올해 처음으로 2천5백만원 상당의 경품행사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꿈나무 어린이들을 위해 비디오 게임 코너도 설치해 놓았다.

이밖에도 첨단기술 경연을 통해 배우는 전시회를 꾸민다는 취지아래 "`95 한.일 전자기술합동세미나"가 11일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리게 된다.

이에따라 올 전시회는 역대 전시회중 사상 최대규모인 28만명의 관람객이 내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외국 바이어만도 7천여명이 입국할 것으로 보 여국제대회로서의 위상을 더욱 새롭게 다져놓을 전망이다.

이우종 한국전자공업진흥회 상무이사는 "외국업체만도 1백55개사가 참여하 고규모만도 6천3백평에 이르는 국내전시회는 한국전자전람회밖에 없을 것"이 라고 강조하며 "특히 올해는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는 각종 행사를 마련함으로써 국내 전자산업을 새롭게 인식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 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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