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건전한 통신문화의 정착

PC통신을 통해 유통되는 불건전 정보가 갈수록 늘고 있어 근절책 마련이시급하다. PC통신에 유통되는 불건전 정보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당위론에는모두가 찬성하지만 누가 어떤 방법으로 단속하느냐는 방법론에는 대답이 궁하다. 이미 1백만명에 이르는 PC통신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주고받는 정보내용을 단속한다는 것 자체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고 단속만으로 불건전 정보의 유통을 완전히 뿌리뽑을 수 있다고 자신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PC통신은 이제 정보화시대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일상으로 사용하는 정보 활용 수단이다. 초창기에는 단순 정보를 일방으로 제공했지만 지금은 홈쇼핑과홈뱅킹 온라인 예약、 토론의 장 등 생활편익 서비스를 비롯해 정치.경 제.사회.과학.해외정보 등 그야말로 사람들이 필요한 각종 정보를 다양하게서비스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PC통신은 뉴미디어가 아닌 국민들 의보편적인 생활편익 수단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최근에는 대기업들이, PC통신사업이 유망업종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해 이사업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역PC통신 사업자도 늘어나고 있다.

PC통신이꼭 유용한 정보만을 유통시키는 것만은 아니다. 불행하게도 일부에서는 불건전 정보를 유통시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심지어 사기판매.인권침해 사례 등은 갈수록 느는 추세다.

최근 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PC통신에서 유통되는 불건전 정보는 하루에평균 5건 정도이며, 이 중 한건 정도는 PC통신 운영자로부터 경고를 받거나정보제공을 정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건전 정보중 가장 많은 것이 인권침해 사례이고 다음은 음란내용의 순이었다. 또 인권침해 내용중 대화방안에서 욕설하는 것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PC통신판매와 남의 이용자 번호 를도용해 사용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이같은 불건전 정보유통은 PC통신 사용자들이 대부분 청소년들이란 점에서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바르게 자라도록 하려면 정부와 가정.사회.학교가 건전한 통신문화 정착을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한다. 문명의 이기는 사용자에 따라 그 모습을 바꾼다. 유용하게 사용하면 생활 에편익을 주지만 나쁘게 이용하면 독이 된다.

따라서 불건전 정보를 추방하려면 우선 사용자들이 건전한 통신문화를 정착시키는 향도라는 책임감을 갖고 불건전 정보를 유통시키지 않아야 한다.

가장중요한 문제는 사용자들의 자기반성이며 이런 노력이 퍼지면 불건전 정보유통은 급격히 줄어들게 될 것이다.

다음은 부모들이 불건전 정보유통의 감시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아직도많은 부모들은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고 자녀들의 컴퓨터 사용에 별 관심을갖지 않고 있다. PC통신으로 인한 불건전 정보는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 의 정서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부모들이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아, 자녀들이 전자우편이나 게시판을 사용하거나 PC통신을 할 때는 언제나 지켜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가능하면 부모들이 컴퓨터 사용법을 익혀 자녀들과P C통신을 함께 하면 불건전 정보유통은 막을 수 있다.

다음은 학교나 컴퓨터학원에서 교육을 통해 불건전 정보 유통에 대한 심각 성을 확실하게 인식시켜야 한다. 이제까지 학교나 학원의 컴퓨터교육은 기능 적인 면에 치우쳐 올바른 통신문화를 정착시키는 교육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또 불건전 정보유통 사례를 발견하면 즉시 통신사업자나 불건전 정보유통 센터에 신고해 통신문화를 파괴하는 일을 막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정부나 관련단체에서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제도적으로 불건전 정보유통자를 규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올바른 통신문화 정착의 지름길은 우선 나부터 건전 한정보유통에 앞장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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