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특강] CLAS란 무엇인가

이 강 호 <>1981 동국대 공업경영학과 졸업 <>1983 고려대 대학원(경영학) 졸업 <>1983 쌍용정보통신 입사 <>1995 일본 규슈 대학 경제학박사(경영정보전공)취득<>현 쌍용정보통신 SI컨설팅부 근무중(박사학위 논문:뉴럴 네트워크 및 귀납추론을 이용한 기업 도산 분석시스템 구축) 1985년 미국 국방부는 컴퓨터 네트워크를 이용, 군수물자의 조달체계를 고 도화하려는 사업을 발표했다. 정부와 방위산업체간의 정보 교환을 전자화하는CALS프로젝트가 그것이다. CALS는 바로 무기 조달의 효율화, 제조 리드타임의 단축, 각종 기술문서 및 정보의 디지털화 등을 통해 비용절감과 디지털 정보의 재이용 등으로 설계작업을 효율화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이처럼 CALS라는 개념이 탄생해 지금까지 10년정도 거쳐오면서 그 용어는 4번이나 변화했다.

사실 미국이 이러한 CALS를 기획하게된 동기는 무기 하나를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산더미 같은 서류 매뉴얼과의 싸움에서 시작됐다. 지난 1950년, 당시 미 육군의 M47형의 전차 매뉴얼은 1만쪽 정도였다. 또 1980년의 M1형의 전차 는 이의 4배인 4만쪽이 넘었고 도면도 8천매 이상됐다. 해군에서도 사정은 같았다. 하이테크의 결정체인 이카스 함대의 기술자료 매뉴얼의 무게는 23.

5t이나 된다. 그래서 매뉴얼이 병기보다도 무겁다고 비웃을 정도였다. 공군의 F16전투기 매뉴얼 수는 3천5백 종류나 된다.

이 무기매뉴얼은 연간 1만건에 달했고 매뉴얼마다 기록이 상이한 데다, 한쪽당 관리비마저 2천달러에 달하는 등 막대한 비용을 초래했다. 특히 조그마 한장치를 수정하는데 34개 문서를 수정해야 했다. 이를 전체적으로 보면 5백 9쪽을 수정해야해 5만6천달러의 경비가 소요됐다. 게다가 매뉴얼의 수정관리 분만도 2년치가 쌓여있을 정도였다.

이처럼 개정되거나 신규로 나온 매뉴얼이 매년 20만 타이틀이었고 5백만쪽 의문서관리를 위해 거액의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도면은 매년 7천매가 새로 발생했고 기존 도면도 연간 8천만매 정도 복사가 이루어졌으며 이것도 매년1 0%씩 증가했다. 규격 문서는 연간 5만 타이틀, 6천만쪽에 달했다. 미국의 국방관계 사고의 2~5%가 이러한 매뉴얼 등의 기재 오류에 의한 것이라고도 할정도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미국 국방부는 국방조사연구소(IDA)가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85년 9월24일 CALS(C omputer Aided Logistic Support)정책사무국을 발족했다. 이것이 초기 CALS 의 개념이다.

88년 미 국방부 차관은 CALS의 국방부와 방위산업체 도입을 명령했다. 이때부터 CALS가 산업계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CALS의 개념은 조달(A cquisition)이 추가되어 Computer aided Acquisition and Logistic Support 로 변경된 것이다. 미 국방부는 개발과 시험에 관한 정보의 교환 및 표준화 추진, 하이리스크 기술개발에 대한 자금지원, 조달사양의 제정, 참여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등으로 민간기업의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

미국 국방시스템의 운용은 종이를 기본으로 한 수작업에서 자동화된 조달, 지원프로세스로 변한 것이다. 통합무기시스템 데이터베이스(IWSDB)를 구축해 컴퓨터네트워크를 공유화하도록 했다.

이처럼 CALS에 조달개념이 추가되고 미 국방부의 납품업자들은 이러한 CAL S규격을 따르도록 의무화됐다. 이로 인해 군납 민간기업인 항공우주산업 및군수관련기기산업에도 CALS가 보급, 활용되기 시작했다.

미국 방위산업은 동서냉전종결과 함께 91년을 고비로 사양화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미 국방부는 병력을 올해 10만명, 96년에 4만명을 각각 감축할 예정이다. 87년 피크였던 때와 비교하면 32%의 병력감소를 가져오게 되며 국방비도 연간 5%씩 줄게 된다. 이로인해 방위 및 군수산업의 매출액도 매년 3%에서 10% 정도 감소하게 된다.

미국은 이처럼 사양화되는 방위산업을 부활시키기 위해 이제까지 방위 및군수산업에서만 사용하여 왔던 CALS의 개념을 일반기업체에 널리 확산시키게 됐다. 이 과정에서 93년 리엔지니어링의 요소도 포함시켜 CALS는 Continuous Acquisition and Lifecycle Support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탄생됐다. 기업의 각 부문이 네트워크로 연결, 정보 교환이 효율화되고 부문을 초월한 통합데 이터베이스 구축으로 정보 공유화가 가능해 의사결정의 신속화, 업무의 효율 화를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제조업의 제품 개발과정에서 계획 설계 개발 제조 판매 운용 보수 등 의각 공정을 동시에 그리고 병렬적으로 진행해 개발기간의 단축, 개발비용절감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개념의 동시공학(CE)이 각광을 받게 된것이다. 이것은 앞 공정의 작업이 완료되기 전에 후공정에서 나타날 문제점 을 발견,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변경을 즉시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앞공정의 진행상황과 결정사항을 후공정의 작업자가 항상 파악할 수 있어 미리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를 위해선 각 공정의 정보흐름을 잘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 각 공정이 병렬처리되기 위해선 그룹간, 각 공정간에 정확하고 효율적인 정보교환이 필요하게 된다. 이때 제품데이터관리(PDM)라는 시스템기술이 필요하게 된다.

PDM이란 제품에 관한 정보 설계사양서 도면 설계변경지시서 부품표 시험결과의 보고서 등을 하나로 통합 관리, 개발의 전 공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이러한 개념의 시스템을 도입, 성공한 사례는 미국 보잉사의 보잉777개발 과크라이슬러사의 네온 개발을 꼽을 수 있다.

미국 클린턴정부는 정보슈퍼하이웨어(NII)구상으로 사회전체의 상거래 데이터의 전자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97년 1월까지 정부전체의 거래를전자상거래화 EC 시킨다는 것이 목표다. 따라서 정부와 거래하려는 모든 기업은 이 구상을 따를 수 밖에 없게 됐다.

전자상거래화는 CALS이전부터 이루어져 왔다. 컴퓨터네트워크를 이용, 수 발주 수송 결재 등 상거래 데이터의 교환을 전자적으로 가능케 한 전자데이터교환 EDI 이 그것이다. 현재 이것은 자동수발주시스템(EOS)뿐 아니라 물류 정보 대금결제 일반문서교환 등으로 적용범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전자상거래화가 발전하고 있다. 판매에서 발생되는 POS데이터를 EDI로 제조부문에 연결시켜 제조판매통합의 형태인 QR(Quick Res ponse)및 ECR(Efficient Consumer Response)개념을 탄생시켰다. QR란 소매상 과 메이커가 협력, 점두의 판매정보를 재빨리 생산에 반영시켜 주력상품의 개발과 추가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을 식품유통업계가 식품업계의 메이커와 슈퍼마켓 등의 판매점과 연결시켜 탄생시킨 개념이 ECR이 다. 이같이 군관련산업에서 시작됐던 CALS가 민간기업으로 이용을 확대시켜 가는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주관부처도 국무부에서 상무부로 옮겨졌다. 산업계 로이용범위가 확대돼 표준화를 추진하게 됐고 이 작업을 추진하기 이해 CALS ISG가 조직됐다. 94년 12월에는 세계 각국의 민간기업 정부기관 등이 참가 한국제 CALS로 조직도 확대됐다. 이 무렵부터 종래의 CALS 의미에서 일반상거래의 전자화라는 개념이 더하여져 Commerce At Light Speed(광속의 상거래 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CALS의 개념이 광범위하게 된 것은 그것이 실현될 경우 사회구조가 크게 변하기 때문이다.

모든 기업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고, 기업간 통합데이터베이스 구축으로 정보를 공유하게 되면 각 기업의 여러 프로세스간 관계가 종래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밀접하게 된다. 기업내부뿐 아니라 기업간에도 긴밀한 협조관계 를구축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이 바로 기업통합(EI)이다.

또한 기업간 네트워크가 발전, 타기업의 기능을 이용하게 될 경우 기업이 모든 기능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 종래에는 연구개발에서 설계 제조 마케팅 영업 서비스 등 모든기능을 갖추지 않으면 사업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어 떤기능을 낮은 비용으로 타사에 위임할 수가 있고 완전한 신뢰가 가능하다고 하면 타사에 위임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특히 소규모기업에서 더욱 그러하다. 자금과 인재 등 경영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에서 귀중한 경영자원을 핵심 이라고 생각되는 영역에 집중시키고 그밖의 영역은 타사로부터 서비스만 받으면 되는 것이다. 기업통합에 의해 중소기업도 대기업 못지않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와같이 네트워크가 갖추어져 부분적으로 특 화된 기업들이 모여 한 기업의 기능을 실행하는 형태를 가상기업(VC)이라고 한다. 네트워크가 마치 하나의 기업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26일부터 29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CALS JAPAN"이라는 전람회및 국제회의가 개최됐다. 목적은 CALS에 전혀 무관심한 일본 업계와 일반인의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서였다.

주최측인 일본전자공업진흥협회(JEIDA)의 집계에 의하면 1인당 8만엔이라 는 고가의 CALS국제회의에 2백여명이나 참가할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이행사에서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것은 "CALS는 종이를 사용하지 않는 비즈니스 입니다"였다. 이를 두고 일본 CALS전문가들은 미국의 CALS초기였던 지난 85 년과 비교하여 일본이 5~10년정도 늦었다고도 한다.

세계 2차대전 패전국으로 헌법에 비무장이 명문화되어 있는 일본은 미 국방부 및 방위산업에서 시작된 CALS의 필요성이 덜 대두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민간기업에서는 CALS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미 많은 부문에서 이러한 개념들이 적용되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용잡화 메이커인 카오와 디스카운터 스토어인 자스코가 EDI를 이용, 전 자상거래화를 구축하여 94년 2월부터 사용하고 있다. 이것이 QR의 성공사례 로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미국에 추격당한 일본 자동차산업에서도 동시공학 의 개념을 적극 도입, 시스템화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차 킬러라고 별명붙여진 미국 크라이슬러사의 네온은 개발기간이 31개월이다. 도요타는 개발기간 을 이보다 9개월 적은 22개월, 닛산은 20개월을 목표로 신시스템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CALS도입은 어느 수준에 와 있는가. 최근 언론을 통해 CALS에 대한 개념이 소개되고 정보통신부 통상산업부 국방부 등에서 CALS에 대한 정책수립 및 마스터플랜을 계획중이다. 또 정보통신진흥협회 등 일부단체가 관련세미나를 개최했고 93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CALS퍼시픽" 96년 대회 를우리나라에 유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작 CALS의 주도권을 쥐고 선두에 서야 할 기업측의 반응은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CALS에 대한 이해의 부족과 무관심에서 속히 탈피하여 다가오는 국제경쟁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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