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유통업계, EP롬 확보 비상

반도체 유통업체에 EP롬 확보 비상이 걸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EP롬 수요의 50%를 공급해온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TI 사가 최근 내년부터 생산물량의 70%를 줄이는 한편 국내의 경우 대형 수요업체에만 공급하고 대리점 공급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전반적인EP롬 물량부족을 우려한 반도체 유통업체들이 다투어 제품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 TI 국내 대리점은 물론 대부분의 반도체 유통점들은 올초부터 공급부 족현상을 보이고 있는 1M 2M 4M 등 대용량제품 확보는 물론 유통 재고가 충분한 2백56K 5백12K 등 저용량 제품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북성교역과 대진반도체 동백전자 등 TI사 국내대리점들은 TI사의 생산량 축소로 EP롬 품귀에 대비, 주문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으며 ST 아트밀 등 대리점들도 공급량 부족에 대비해 EP롬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TI 등 EP롬 공급업체 대부분이 공급량이 부족한 대용량 EP롬을 할당공급하고 있어 대용량 EP롬의 경우 사실상 충분한 물량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로인해 가격인상과 사재기 등이 우려되고 있다.

TI사 대리점들은 일정물량을 확보해도 게임기 가라오케 컴퓨터 등의 수요 가증가하는 연말에 상당부분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ST와 아트밀 등이국내 공급을 확대하더라도 내년 상반기에 극심한 EP롬 부족현상이 불가피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선 유통점들은 TI사의 대리점공급이 중단되는 내년에는 할당 공급제도가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고 이로인해 중소 세트업체들이 생산차질 등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TI사의 EP롬 생산량 축소는 올들어 공급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신호처리기 DSP 칩 시장이 향후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보고 EP롬보다 부가가 치가 높은 이 칩의 생산 확대를 위해 EP롬 생산라인을 DSP칩 생산라인으로 전용할 계획이기 대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택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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