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가 성공해야 잡스의 불안감이 덜어지겠지만 부하 직원들은 잡스만큼 절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하 직원들도 하나 둘씩 넥 스트가 성공하기를 바랬고 잡스의 절박한 심정이 곧 자신들의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아무도 잡스만큼 자신의 운명과 회사의 운명을 깊숙이 결부시킬 필요는 없었다. 넥스트는 추계 컴덱스 박람회를 계기로 더이상 회사 의 절박한 상황을 숨기고 이미지를 가장할 수는 없었다.
박람회가 폐막된 직후 부터 슬레이드와 트리블의 뒤를 이어 넥스트를 떠나는임원들의 수가 늘어났다. 넥스트스텝의 핵심 설계자이며 소프트웨어의 대가인 윌리엄 파커스트와 인사관리 및 넥스트 소프트웨어 표준 제정에 참여했던외부 개발업체들의 관리를 맡았던 도너 시모나이드도 그중에 속했다. 잡스 는 넥스트스텝 486이 완성되면 넥스트는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러나불행히도 넥스트스텝 486의 완성을 지켜 보고 그 마케팅 전략수립에 직접 참여했던 브루스 마틴과 제프 스파이러도 넥스트를 떠나 선 마이크로시 스템즈에 가담했다. 설상가상으로 넥스트에서 가장 오래 근무했고 가장 깊은충성심을 보였던 토드 룰론 밀러도 잡스의 야망이 실현될 가능성이희박하다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넥스트를 떠날 결심을 했다.
임원들의 사임은 계속 되었다. 93년 1월 잡스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남은 공동 창업자인 리치 페이지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페이지는 하드웨어부문을관장했던 부사장이었기 때문에 그의 사임은 넥스트가 컴퓨터 생산을 중단하 고소프트웨어 분야에만 주력할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잡스와 넥스 트의 피터 반 큐렌버그 사장은 페이지의 사임 소식이 알려지면 넥스트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페이지의 사임 당시 넥스트는 넥스트 스텝의 출하를 몇달 앞두고 있었다. 이번 일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넥스트의 수익은 제로를 기록할 처지에 놓여 있었다.
넥스트 스텝은 486 운용체계에서 운용될 새로운 넥스트 소프트웨어 3.0 버전에 심각한 버그가 뒤늦게 발견되었기 때문에 발표가 지연되었다. 넥스트는그러나 공식적인 변동 사항은 없다고 발표했다. 페이지의 사임 소식에 대한 반응을 긍정적인 측면으로 이끌기 위해 넥스트는92년 초 상장될 때까지 회사 의 재무 상태를 공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깨고회사에 아무일도 없다는 인식 을 부각시킬 수 있는 통계자료들만 모아 92년도2.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 끝머리에 넥스트를 소프트웨어 업체라고 하면서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재무보고서는 넥스트가 변화를 추진하고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소비자들은 특히 변화의 정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2월 9일 어두운 화요일에 폭탄선언이 발표되자 넥스트사 직원 절반 이상이 자신들의 일자리 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잡스는 컴덱스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하드웨어에 치중하지 않고 소프트웨어에 주력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컴덱스 전시회에 참가하기 전인9월에 개최된 회사 연수회에서 잡스는 직원들에게 회사의 사활은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명령어축약형 컴퓨터(RISC)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 직원이 넥스트 스텝 486의 중요성에 대한 질문을 했으나 잡스는 이를 묵살해 버렸다. 그 제품은 일부 사람들의 관심만을 끌 것이기 때문에 대량 판매를 할 수없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당시 거의 완성된 넥스트 RISC 워크스테이션에 주력하기보다 잡스는 다른곳에 신경을 더 썼다.
그는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시대가 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했던 것이다. 다른 업체가 만드는 인텔칩 기반 486 퍼스널 컴퓨터를 위한 시스템 소프트웨어 를 독점 판매하고 라이선스 제공하는 회사를 일구기 위해서 잡스는 경쟁업체 들과 사투를 벌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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