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지역 컴퓨터업체들은 예년에 볼 수 없는 판매부진과 급속한 시장 환경변화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특히 조립제품 위주의 저가 PC에 주력하고 있는 이 지역 컴퓨터업체들은 최근들어 메이커 PC의 적극적인 공략으로PC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소프트웨어업체들도 영세성의 한계를 극복 하지 못해 힘들어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메이커 PC를 중심으로 대형매장 이속속 등장하면서 조립PC의 입지가 갈수록 약화되고 PC시장의 재편이 급속히이루어지고 있다.
<>컴퓨터매장의 대형화 컴퓨터 매장의 대형화는 세진컴퓨터랜드가 처음으로 대형양판점을 개설, 시장확대에 성공한 것을 계기로 메이커PC 대리점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추진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반소비자들의 PC구매형태가 집에서 가깝고 AS가확실한 메이커PC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지역상권을 겨냥한 대형매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양상이다.
현재 부산.경남지역에서는 세진컴퓨터랜드 부산본점, 동성데이타시스템의초량동매장 11개 판매점이 집단매장을 형성한 창원의 동성컴퓨터프라자 등 컴퓨터유통업체 매장은 거의 1백평이상의 대형매장이며 삼성전자.LG전자 등 메이커 대리점중에서도 1백평이상의 초대형 매장을 갖추고 있는 대리점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조립PC위축 메이커PC 강세 부산.경남지역의 컴퓨터유통업체들은 최근 메이커PC의 적극적인 지역시장 공략과 일반소비자들의 메이커PC 선호추세에 의해 사면초가에 빠져있다. 그동안 서울등 수도권위주의 영업에 치중하던 5대 컴퓨터업체들은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지방시장 공략의 강도를 높이면서 수도권 다음으로 시장규모가 큰부산.경남지역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이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던 조립 PC업체들은 메이커업체 의자본력에 밀려 판매위축이 계속되자 메이커 대리점으로 전환을 모색하거나 아예 전업을 추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부산지역의 컴퓨터 관련업체 가 대부분 영세한 규모인데다 하드웨어의 경우 생산업체보다 유통업체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등 구조적인 문제와도 무관하지 않다.
이같은 사실은 자본금 1억원미만의 기업이 전체의 47.5%이고 5억원미만은 전체의 95%를 차지하고 있는등 최근 부산지역 컴퓨터 관련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부산.경남지역의 올해 PC수요가 20만대를 넘어 국내 전체 시장의 10~1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5대 메이커가 상반기 부산.경남지역 PC시장의 절반 이상인 56% 를점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글 윈도우95가 출시되는 11월을 계기로 메이커PC 의시장점유율은 65%까지 확대될 것으로 업계관계자는 전망하고 있다.
이와함께 외산PC의 시장잠식 등을 감안한다면 부산지역 조립PC시장은 올 연말을 기점으로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시장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한창정보타운.율곡컴퓨터상가.가야컴 퓨터상가 등 부산지역 집단컴퓨터상가의 매장에도 메이커 대리점 간판이 하나씩 늘어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지각변동 부산지역 중견 소프트웨어개발업체들도 올들어 경영난을 겪으면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연합정보.삼석컴퓨터.멀티테크 등 첨단기술을 축적해온 부산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업체들이 타업체에 인수합병되는등 지역업체들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의료정보관련 전산화시스템 개발업체인 연합정보가 한국전자계산에 지분을 양도한데 이어 부산의 대표적인 멀티미디어업체인 멀티테크도 경영난이 심화 되면서 광일정보시스템의 멀티사업부로 흡수됐다. 또 "배움자리"라는 교육용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삼석컴퓨터는 부도와 자금난으로 외부자본 유치를 추진하는 등 대부분의 지역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경영상의 어려움 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멀티미디어와 관련, 나름대로 기술력을 축적한 부산지 역중견소프트웨어 개발업체라는 점에서 지역업체들에는 하나의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산.경남지역업체들이 이처럼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지역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공동으로 출자 한부산정보산업협동조합의 출범이다.
이 조합은 침체된 이 지역 정보산업을 활성화하고 지역업체들이 공존공생 의길을 모색하기 위해 최근 출범한 지방 최초의 전산관련 협동조합이며 이번부산SEK 전시회기간동안 관련세미나를 개최하는등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있다. 〈부산=윤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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