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우편 미국.유럽서 급속 확산

미국, 유럽을 비롯하여 전세계적으로 기업들의 전자우편(E 메일)시스템 활용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전화나 팩시밀리 대신에 사내 통신의 핵심도구로 신속한 의사결정이나 서류결재 등 업무체계의 효율화에 전자우편시스템이 한몫을 단단히 하면서 기 업경쟁력의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자우편의 최대 장점 중의 하나가 정보를 동시에 여러 사람에게 보내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동시성과 공유의 기능인데 이는 시간 및 비용절감 에도 상당한 효과를 가져다 주고 있다.

이미 기업내 근거리통신망(LAN)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전자우편시스템은사내 컴퓨팅 인프라 구축의 결정적인 요소로 자리잡아 조직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매체가 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많은 비용을 들여 LAN을 구축할 필요없이 인터네트를 이용하여 메일용 서버만 구축한 후 사내 전자우편으로 활용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포레스트사가 1천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따르면 기업들은 메인프레임 호스트용이나 LAN용을 포함하여 평균 3대의 전자우편 서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 기업에 종사하는 종업원들의 평균 55% 이상이 전자우편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에서 전자우편 이용자도 개인 및 기업을 합쳐 지난 93년 2천9백 여만명에서 10년후인 2003년에는 3배 가까이 되는 8천6백만명 정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포레스트는 전망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휴대형 컴퓨터를 통한 메일도 포함된다.

유럽기업 또한 전자우편 이용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시스템관련 업체들에게 새로운 시장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우편 시스템업체인 로터스 디벨로프먼트사는 유럽에서도 기업들이 사내통신뿐만 아니라 기업간의 통신에 대한 필요성이 급증하는 추세이기 때문에전자우편시장은 막대한 성장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기업들의 전자우편 이용이 늘어나고 있는 데는 기본적으로 전송시스템의 가격인하와 시스템간의 유저인터페이스 향상에 따른 사용의 편리성제고 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우편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많은 기술적인 장애가 존재하고 있다.

먼저 인터네트 사용자들이 제기하는 문제로 많은 이용자들이 전자우편의 보안성 결여와 처리속도가 느린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다.

여러 사람이 정보를 공유하다 보니 때로는 중요한 내용에 대한 보안유지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문제는 인터네트 전자우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이에 접속하기 불편하고 짜증나서 이용료를 지불하는 만큼 만족을 얻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심지어 직접 편지를 쓰는 것이 더 안전하며 어떤 경우에는 더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전자우편의 폭발적인 보급을 제약하는 요인은 시스템간 비호환성의 문제다. 전자우편을 활용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통신업체들이 제공하는 기업간 전자우편 서비스 요금이 너무 비싸고 시스템간 표준이 결여되어 있어서 사용에 제약이 많다는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어 로터스사의 "cc:메일"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메일" 등과 같은 전 자우편시스템은 각각 독자적인 프로토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품간에 호환이 불가능한데 이러한 제품간의 호환성을 확보하는 작업의 진전을 기대하고있는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유럽에서는 독일의 생활용품회사인 유니레버사와 프랑스 제약회사인 론느 폴렝사 등을 주축으로 유럽기업들이 "유럽 전자우편 협회 사용자 그룹(EEMAUG)"이라고 하는 단체를 결성하여 시스템 제조업체 및 서비스업체들에 대해 서로 다른 시스템간에도 통신이 가능하도록 표준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한 사내에 구축된 단일 전자우편시스템에 대해서도 수백명의 메일박스 디렉터리 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문제도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며 비용도 만만찮다. 현재 메일관리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툴이 나와 있기는 하나 이는 문제의 일부분만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두가지 방법으로 시스템의 호환성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 해나가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기업내 수많은 전자우편 디렉터리를 공동의 디렉토리로 통합하는 방법이다.

지멘스 닉스도르프가 최근 발표한 전자우편 통합 패키지 신제품인 "DIR X SYNC"는 이 점에 있어 기업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으로는 영국의 패러건 소프트웨어사와 같이 외부 컨설팅회사에 의존하는방법인데 여기서는 기업내에서 각 사업부문마다 사용하는 전자우편시스템 이다를 경우 이들을 상호 운용시킬 수 있도록 컨버전 등의 방법을 통해 이를지원하는 것이다.

한편 현재 유럽에서는 전자우편시스템의 상호접속을 위해 국제전기통신기 구가 제안한 국제표준인 X.400 프로토콜을 근간으로 하는 백본네트워크의 이용이 지배적인 추세인 반면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인터네트를 통한 전자우편 에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X.400의 영향력이 그다지 크지않고 인터네트 프로토콜인 "단순 메일 전송 프로토콜(SMTP)"백본을 이용하는경향이 지배적이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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