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국산 PC 수출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삼보가 내보낸 물량은 총 7만9천대(마더보드 포함). 그러나올 하반기에는 25만4천대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올 한해동안에만 총3 3만대、 1억5천만달러어치의 수출이 예상된다.
또 삼보의 올해 내수시장 판매목표는 20여만대. 결국 삼보는 현재 활황세를맞고 있는 내수에서 보다는 수출에서 더 큰 실적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
이같은 삼보의 올해 수출호조는 삼보가 전성기를 구가했던 지난 88년 최대수출액인 2억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6천만달러에 비해서는 무려 2.5배 정도가 늘어난 엄청난 것이다.
또 순익면에서도 상반기 26억원、 하반기에 46억원 등 총 72억원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그간 PC업계에 만연했던 "PC 수출은 적자"라는 고정등식 도 허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보의 이같은 수출분야에서의 약진은 주요 대기업들이 대부분 PC의 국제 경쟁력 상실로 수출시장을 거의 포기하고 있고 올들어 우리나라가 PC 수입국 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더욱 돋보인다.
수출에서의 이같은 도약에 대해 삼보는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과 치밀 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우선 다른 컴퓨터메이커들 과는 달리 컴퓨터에만 의존하고 있는 전문업체로 한정된 내수시장에서는 대기업들에 뒤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상황이 수출에 눈을 돌리는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또 세계 PC시장이 죽어가는 시장이 아니라 앞으로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으며 국내 PC산업이 아직까지 조립산업의 성격을 다분히 갖고 있기 때문에대량생산만이 제품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점에서 PC전 문업체인 삼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수출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이라는 뚜렷한 목표와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이 올해 삼보가 수출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리게된 직접적인 원인이다. 삼보는 우선 그동안 주문자부착생산(OEM)으로 나가던 물량들을 직접판매방 식으로 전환시켜 부가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자체브랜드에 대한 해외이미지를 높여나가고 있다.
가장 높은 수출실적을 기록했던 88년에는 수출물량의 대부분이 거래선인 세이코엡슨의 상표로 나갔으나 지금은 전체 수출물량 중 3분의 1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마더보드만 OEM으로 나갈 뿐 시스템 대부분은 자체브랜드로 수출 되고 있어 삼보가 수출분야에서 90년대들어 처음 흑자를 기록하게된 첫번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해외거래선 다변화도 삼보의 PC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통적인 거래선인 세이코 엡슨뿐 아니라 유럽 최대 PC공급업체인 올리베티는 물론 IBM등과도 공급계약을 체결、 현재 대형거래선만 20여개에 이르고 있다.
특히 올리베티와는 연간 14만대 규모의 메인보드뿐 아니라 삼보가 디자인 한제품을 그대로 가져다 단순히 자사상표만 붙여 판매하는 새로운 방식(ODM) 의공급계약을 체결、 해외시장에서 삼보PC의 성가를 크게 높일 수 있었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가장 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 지난 7월 북경사무소를 설치했으며 일본과 대만 등에도 현지사무소를 설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한 수출확대를 적극 추진했다.
또 미국 유럽법인들에 대해서는 브랜드 홍보 및 현지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세계 PC시장에서 국내업계의 가장 큰 상대인 대만업체들의 기술 및 생산측면 에서의 경쟁력 강화요인들을 분석、 수출전략에 활용한 것도 수출확대에 커다란 도움이 됐다는 게 삼보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보는 올해 이같은 수출분야에서의 호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해외바이어의 인센티브제, 세계화에 따른 마케팅 운용 및 현지지원체제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해외 지역별 대표체제를 구축、 지역별로 적합한 영업활동을 통한 수출확대정책으로 다시한번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올들어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삼보의 PC수출은 이제는 끝난 것으로치부되고 있는 국산 PC의 수출이 결코 끝난 것이 아니며 국산 PC가 외국제품 과 경쟁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PC수 출을 축소하고 있거나 중단하고 있는 국내 PC메이커들에 좋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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