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세가, 32비트 게임기 미국서 패권 다툼

오는 9일 미국시장에서 일본 소니사가 "플레이 스테이션"을 본격 출시하는것을 계기로 소니와 세가의 32비트 게임기 경쟁 불꽃이 미국으로 옮겨 붙었다. 지난해 일본에서 11월과 12월에 한달도 안되는 간격으로 잇달아 출시된 세가 새턴 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은 본격적인 32비트 게임기시대를 연 것과동시에 닌텐도가 32비트를 건너뛰어 16비트에서 64비트 게임기로 곧바로 이행하는 데 따른 공백기를 비집고 이 시장의 정상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것이다.

세가는 이미 지난 5월부터 미국, 캐나다 등 구미시장에서의 출시를 시작했고소니도 오는 9일부터 판매를 개시하게 되면 양사의 경쟁은 미국시장을 무대로 새로운 양상을 띠며 전개될 전망이다.

세가와 소니의 32비트 게임기는 기존 게임기의 주 수요층이었던 청소년층 을뛰어넘어 주로 20대와 30대의 성인층을 겨냥하고 있다. CD롬으로 운용되는 박진감 넘치는 3차원 영상과 생생한 화면, 그리고 풍부한 사운드는 16비트 게임기와는 비교가 안되는 성능을 발휘하면서 게임광들을 매료시키고 있는것이다. 가격도 세가의 새턴이 3백99달러로 기존의 제네시스 기종이 99달러였던 것에비해 4배에 가까워 청소년들의 주머니 사정으로는 구입하기가 조금 무리다. 한편 소니는 플레이 스테이션을 3백49달러로 책정해 미국 시장서 한발 늦게출발한 불리함을 가격으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현재 40억달러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미국 게임기시장에서의 본격 적인 주도권 경쟁을 앞두고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펼치면서 자사 제품의 장점 을강조하고 있다.

우선 게임기 전문업체로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우수한 개발인력을 확보하고 있고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지원된다는 점에서 세가가 소니보다 일단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소니에 앞서 이 시장에 진출, 수요층을 확보함으로 써 기선을 잡고 있다는 점도 유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반면 소니는 종합전자 업체로서의 탄탄한 재정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언제든지세가의 우수 인력을 스카우트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의 광고전도 불꽃튄다.

먼저 소니는 현재 일본에서 판매 중인 자사 격투게임의 용감한 여주인공을 캐릭터로 내세워 도전의식을 주요 메시지로 하는 광고로 성인 남자 수요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세가의 새턴 광고도 격렬한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기는 이와비슷하다. 세가아메리카의 팀 던리 마케팅 책임자는 미국에서 제품판매 첫해에만 마케팅비용으로 50억달러에서 60억달러의 예산을 책정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소니도 플레이 스테이션 판매를 위해 40억달러에서 50억달러를 광고비로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게임 소프트웨어 공급경쟁도 치열하다.

소니는 이번 주말 제품 출시와 함께 15종류의 소프트웨어도 함께 공급할 계획이며 이중 대표적인 게임인 "릿지 레이서"와 "모털 컴뱃 3"등의 3종류는 소니가 판권을 독점, 공급하게 된다.

또한 지난 5월부터 제품 출시와 함께 이미 12종류의 소프트웨어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세가는 소니의 제품 출시에 맞춰 20종류 이상의 소프트웨어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양사는 모두 오는 크리스마스 때까지 개발업체들에 의해 제작된 40~50종류 의게임소프트웨어를 각각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은 새턴보다 플레이 스테이션 지원 소프트웨어 개발 이좀더 용이하다고 평하고 있다.

그러나 아케이드용 게임기 시장에서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있는 세가는 이를배경으로 가정용 소프트웨어분야에서도 소니를 앞지를 수 있다고 장담한다.

세가의 새턴은 지금까지 일본시장에서 1백40만대가 팔렸으며 미국시장에서 는지난 5월 출시된 이후 10만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세가는 올해말까지 이 시장에서 60만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 이미 1백만대 이상이 판매된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도 가을부터 시작되는 성수기와 맞물려 미국시장에서 올해말까지 50만대의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시장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아무튼 32비트 게임기로 이 시장에 자신있게 출사표를 던진 소니가 닌텐도 와세가가 양분하고 있는 게임기시장에서 얼마나 세력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인지그리고 앞으로 미국시장에서 전개되는 32비트 게임기 승패의 향방은 어느 쪽으로 기울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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