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원 산책] 기술개발의 세계화 (I)

기술개발 현장에선 국경이 없어져 이미 세계화가 되었다. 기술개발 세계화의유형을 살펴보면 기술도입, 해외위탁, 외국회사 매입, 현지회사나 합작회 사설립 그리고 국제공동연구 등을 열거할 수 있다.

지금은 우리니라 전자제품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하여 세계 제일의 품질을 갖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10여년 전만 해도 외국기술과 부품을 직 접도입해 단순 조립생산, 상품 이름만 살짝 바꿔서 국산품이라고 눈가림했다. 그래서 수출을 하면서도 핵심 부품은 외국에서 비싼 값으로 사오고 새 상품을 내놓으려면 기술 도입선의 선처를 구걸할 수밖에 없었다.

몇 해 전 고속전철 도입선을 결성하면서 우리나라가 프랑스와 핵심기술 제공정도를 놓고 마지막까지 협상을 벌인 기억이 난다. 정말 잘한 일이다. 그런데 그 기술도입의 내용은 한번 잘 따져 봐야 할 것이다. 최근 어떤 프로젝트에서 외국기업과 공동연구를 통해 신기술을 도입, 우리 것으로 할 수 있다면서 자랑하기를 트럭 2대분의 관련 문서를 받았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있다. 이는 마치 어떤 외국인에게 한글 사전과 문법책을 주고 한국말을 다 가르쳐 주었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왜냐하면 필자가 80년대 중반에 트럭의 반도 아닌 자기 테이프 몇개에 담긴 소프트웨어와 문서를 분석하기 위해 50 명 기술자가 3개월간 밤을 새우면서도 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씁쓸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해외위탁을 했던 것은 그 일을 수행할 만한 사람이나 조직이 외국 에만 있었기 때문에 비싼 값을 주고 해외위탁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사정이 좀 달라졌다. 국내에서도 가능한 일이 그 단가가 꽤나 높아져 외국에 위탁하는 비용과 별 차이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한가지 예로, 대학교수에게 의뢰 하는 위탁과제 비용의 경우 국내 중요대학과 외국의 유명대학이 별 차이가 없다. 외국의 경우는 현지의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얻을 수 있는 장점 마저 있다.

요사이 우리나라 대기업의 자금력이 대단하여 선진외국의 경영이 어려운 첨단제품 생산회사들을 인수하여 기술을 얻고자 한다. 그런데 그 속사정을 살펴 보면, 회사를 인수하고 보니 재고로 남은 상품도 있고 공장과 그것을운영하는데 필요한 생산인력이나 각종 문서들은 있는데, 막상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고 설계할 사람들은 사라져 버린 빈 껍데기를 인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는 "기술을 돈만 주고 살 수 없다"는 좋은 증거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단순한 외국회사 매입보다 한 차원 높은 방법이 현지에 회사를 설립하거나 연구실을 개설하여 현지의 전문인들을 고용하는 것이다.

바야흐로 국제공동연구 시대가 열렸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기술개발 사업 에서도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 국제공동연구 부분을 따로 서술하도록 강조 하고 있다. 국제공동연구가 꼭 필요한 이유는 이제는 어느 한 조직이나 회사 도고객에게 최종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개발 단계부터 판매와 배포까지 모두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단계를 간략히 살펴보면 기술개발, 부품생산, 시스템의 일부분(모듈)생산, 주문자생산(OE M), 통합을 통한 최종 상품 생산, 판매영업 및 배포, 유지보수, 교육과 자문으로 이루어진다. 이 모든 단계를 성공적으로 이루어야 경쟁에서 이긴다.

기술개발단계만 다시 보아도 한 회사에서 필요한 모든 기술을 개발하기 보다 자기가 우위에 선 기술과 다른 협력자가 확보한 기술을 통합하여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게 훨씬 경제적임을 모두들 깨달았다.

지금까지 살펴본 방법들은 우리가 선진기술을 확보한다는 관점에서만 본것이다. 우리가 선진국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하거나 확보하는 데만 치중한다 면, 경제대국인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대국 대접을 못받는 잘못을 우리도 범할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기술을 후배국들에 제공하거나 기술수준이 우리와비슷한 이웃과 기술협력하는 측면에서도 적극적인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해야 진정한 기술개발의 세계화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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