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윤달이 들어서인지 예년과 같은 분위기가나지는 않지만 차례를 지내고 오래 떨어져 있던 얼굴을 보기 위해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행렬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도로를 꽉 메울 것이다. ▼신라 때 여자들이 편갈라 베짜기 놀이를 했다는 "가배"라는 풍습에서 비롯됐다고 하는 추석은 농경이 주를 이루었던 근대에 이르기까지 명절중의 명절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산업화의 급진전과 인구 및 자동차의 증가로 귀성길은 이제 귀성전쟁 이라는 말로까지 표현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이같은 문제 때문에 아예 한두 주일 전에 앞당겨 성묘를 하는 이들도 적지 않으며 심지어 연휴기간에는 콘도나 관광지 호텔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추석의 의미는 퇴색 해 가고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우리에게 추석은 큰 명절이자 뿌리를 되돌아 보는 의미있는 날이다. ▼반도체 등 일부 호황업종의 경우는 추석연휴도 반납하고 정상조업을 한다고 한다. 조업중단이 가져오는 엄청난 손실과 회사 측의 반대급부도 적지 않게 작용했겠지만 "돈" 못지 않게 "여유"를 생각하는 세태를 감안할 때 궁극적으로는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희생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한가위 때 고향에 가지도 못하고 묵묵히 일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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