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시경] 응용SW "통신기능은 기본"

"통신기능은 기본". 최근 발표된 응용소프트웨어는 통신기능이 아예 기본사양이다. 더 이상 "이야기"나 "신세대" 등 통신소프트웨어가 필요없다.

지난해 소프트웨어업계의 핫이슈는 단연 "멀티미디어"다. 스캐너로 받아들인디지털이미지를 처리하는 기능이나 OLE를 내장시켜 동화상 및 음악데이터 를출력시키는 단순한 멀티기능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4MB의 주기억장치가 탑재된 486시스템에서는 환경의 제약때문에 초보적인 멀티기능 구현에 그쳤던 게 고작이다.

올해부터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멀티기능이 제법 쓸 만한 수준까지 향상된데다 네트워크 기능이 대폭 보강됐다. 특히 PC통신이 컴퓨터의 핵심기능으로 새롭게 부상하면서 가공한 데이터를 PC통신망을 통해 주고받을 수 있는기능이 아예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를테면 워드프로세서로 견적서를 작성한 다음 마우스로 버튼하나를 눌러 거래처에 팩시밀리를 보낸다든지 개인정보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전화번호부를 눌러 자동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제품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일부 윈도즈용 제품은 윈도즈에 내장된 간단한 통신기능을 이용해 정보를 주고받도록 설계한 것도 등장했다.

올해 등장한 제품중 통신기능이 포함된 것은 워드프로세서와 개인정보관리 시스템(PIMS), 경영정보관리시스템(MIS), 멀티미디어 화상정보시스템 등 20 여종이 넘는다.

한글과컴퓨터의 " 글"과 삼성전자 "훈민정음" 등 워드프로세서를 포함, 다우데이타시스템의 "한글사이드킥윈도우"나 피코소프트의 "메타크릭포 명인 과 같은 개인정보관리시스템, 한국하이네트의 MIS패키지 "파워"시리즈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제품에 포함된 통신기능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문서전송기능. 한글과컴퓨터의 글 3.0이나 삼성의 훈민정음 등 최근등장한 워드프로세서에는 작성한 문서를 즉시 팩스모뎀을 통해 다른 곳으로전송할 수 있는 팩시밀리기능이 포함돼 있다.

또 한국하이네트의 파워시리즈를 포함, 올해 출시된 대부분의 MIS패키지에 는영수증.거래확인서.영업보고서.팩시밀리를 이용한 DM발송 등 문서전송기능 이내장돼 있다.

굳이 프린터로 문서나 보고서내용을 출력한 다음 다시 팩시밀리로 전송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간과 소모품을 절약할 수 있는 깜찍한 기능이다.

아예 디지털데이터 전송기능을 포함시킨 제품도 적지 않다. 한글과컴퓨터 는 글3.0을 출시하면서 범용 통신에뮬레이터 "한글네트"를 추가했다. 한글 네트는 도스와 윈도즈버전에 모두 포함돼 있으며 버튼 형태로 표시돼 있어마우스로 누르기만 하면 즉시 PC통신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다. 한글네트는 특히 한글로 편지를 작성한 후 워드프로세서를 끝내지 않은 상태에서 덧실행 기능을 이용해 한글네트를 작동, PC통신에 접속해 편지를 특정인에게 보낼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단순히 전화걸기 및 전화받기 기능만을 제공한 것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요즘 시판중인 PIMS에는 전화걸기기능이 기본사양으로 제공된다. 피코소프 트의 메타크릭포 명인이나 다우데이타시스템의 한글사이드킥윈도우 등 PIMS 패키지를 사용하면 굳이 전화번호를 누를 필요가 없다.

모니터에 나타난 기업체나 개인의 주소록을 확인한 다음 전화모양의 버튼 을마우스로 한번 누르면 단숨에 전화를 걸어준다. 이때 걸리는 시간은 확인하는 절차를 포함해도 10초를 넘지 않는다.

통화를 하는 동안 중요한 내용은 키보드로 메모할 수 있고 통화가 끝나면통화시간과 통화내용을 개인정보나 회사정보에 자동으로 등록시켜준다.

한마디로 통신기능없는 SW는 반쪽기능만 갖춘 소프트웨어로 푸대접받고 있는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PC통신이나 팩시밀리, 전화걸기, 음성사서함기능, 삐 삐호출기능 등 다양한 부가통신기능을 요구하는 사용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면서 "소비자 구매패턴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 기능보다는 첨단 통신기능을 갖춘 제품을 선호하는 쪽으로 급변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소프트웨어의 가치는 당초 목적한 기능을 얼마나 잘 구현해주는가에 달려있다. 최근 PC사용자들은 여기에다 한가지 부가가치를 더 요구하고 있다. 원하는 곳에 정확히 정보를 전달시켜주는 통신기능이 바로 그것. 올들어 SW개 발사가 통신기능에 무게중심을 싣고 있는 것도 더 이상 장식물이 아닌 필수 기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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