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웨이브] 종교계 "컴" 통신망 구축 "열풍"

"인터네트는 정말 해보고 싶었어요." IBM컴퓨터 광고에 등장하는 어느 수녀의 대사다. 선전을 하기 위한 과장처럼 들리지만 요즘 종교계에는 실제로 컴퓨터열풍이 불고 있다. 이제는 뉴미디어 선교시대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기독교는 교회에 개인용 컴퓨터를 설치하는 단계에서 종합컴퓨터통신망 구축 단계로 들어섰다. 기독교 전산화 전문업체인 한나컴퓨터는 지난해 11월부터 교회전용통신망 "한국교회네트워크"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2천명의 회원이 가입된 이 통신망 서비스를 통해 선전문구처럼 인터네트를 사용하는목회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올 3월에 개통된 "크리스챤 네트워크"는 각종 설교문을 비롯해 신학논문, 기독교계신문 도서목록, 전국 교회주소록 등 기독교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제공 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컴퓨터센터에서도 "한국기독교정보"라는 컴퓨터통신망 개설작업에 착수했다. 이곳에서는 교회용 CD롬 타이틀 개발 및 교계 컴퓨터 활용과 전문 가 교육사업도 추진중이다.

불교계는 해인사 고려대장경연구소, 중앙승가대 전산실 등에서 경전의 데이터베이스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3년전부터 팔만대장경 DB화를 추진해온 고려대장경연구소는 올해말까지 전산 화작업을 끝낼 예정이다. 앞으로 CD롬 제작과 함께 PC통신망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불교정보도 제공할 생각이다.

중앙승가대 전산실은 이미 태고어록과 보조어록의 DB작업을 마쳤고 불교경전 검색 프로그램과 사찰종무행정 및 회계관리 프로그램 개발도 마무리단계다.

천주교는 지난 4월 정보화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목행정발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 위원회는 정보화 실무를 전담하는 전산원과 자료를 수집, 분석하는 정보사목연구원을 설립해 국내외를 연결하는 가톨릭종합정보통신망을 구축한 다는 마스터플랜을 세워놓고 있다.

최근에는 천리안 하이텔 등 PC통신도 각 종교계 선교활동의 보조도구로 한몫 을 하고 있다. 교계소식은 물론이고 신앙상담 토론 도서정보 강좌 등 다양한 정보가 제공된다. PC통신의 동아리를 통한 선교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버추얼 리얼리티 기술이 발달하면 가상쇼핑이나 가상여행뿐 아니라 가상교회 도 생겨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로마교황청까지 가지 않아도 교황이 집전하는 신년미사에 참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홀로그램으로 나타난 스님의 설법 을 들을 수 있게 될 날도 올지 모른다.

아무튼 정보시대의 선교는 정보네트워크뿐 아니라 다양한 첨단기기를 동원한 뉴미디어 선교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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