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네트의 상거래에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의 한 학생이 인터네트 월드 와이드 웹(WWW)의 검색 프로그램인 내비게이터 의 암호를 해독한 것이다.
화제의 주인공 이름은 다미앵 돌리게즈. 그는 현재 프랑스 인리아(Inria) 연구소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27세의 학생이다.
이 학생은 소비자가 내비게이터를 통해 물건을 구입하거나 금융결제를 할 때 거래 내용을 암호로 바꾸는 암호화체계를 파괴한 것이다.
다미앵은 내비게이터에서 전자상거래의 암호체계가 40비트를 통해 이루어지며 이것의 조합이 1조개라는 사실도 알아냈다. 그리고 1백20대의 워크스테이션과 병렬컴퓨터를 이용、 암호체계를 풀어냈다. 8일간의 끈질긴 노력의 결과였다. 그는 "내비게이터에서 전자상거래는 전혀 안심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의 암호해독 능력은 이미 지난달부터 나타났다. 그는 바클레이 은행이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전자상거래의 암호체계를 해독한 것이다. 바클레이의 로 저 알렉산더 사장은 이 상거래를 시작할 때 "우리의 암호체계는 많은 테스트 를 해본 결과 매우 안전하다"고 공언했다.
다미앵은 바로 이같은 호언을 비웃듯 짧은 시간에 암호체계를 해독해버린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지난달 인터네트의 토론란에는 전자상거래에 대한 수많은 토론그룹이 등장했다.
이번 다미앵사건의 파장으로 내비게이터를 통한 전자상거래는 당분간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오는 2005년까지 인터네트를 통한 전자상거래가 총 4백80 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만일 내비게이터에서 안전한 암호체계가 다시 개발되지 않으면 이같은 거대한 돈의 흐름은 물론 새로운 전자유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들 업체의 얘기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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