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의 세계] 인간위한 "멀티"

많은 사람들이 멀티미디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또 많은 종류의 멀티미디어 제품이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도 멀티미디어의 완전한 정의는 내려지지않고 있다. 개인 혹은 회사차원에서 단편적으로 멀티미디어를 향하여 개별활동을 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멀티미디어 기술이나 제품의 개발 뿐만 아니라 연구활동도 대부분 엔지니어가 중심이 되어 수행되어왔기때문이라 생각된다.

멀티미디어 기술은 미래지향적이고 동시에 인간중심의 기술이 되어야 한다.

이 두가지를 함께 고려하면 인간중심의 멀티미디어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예상할 수 있다.

우리가 지금 정보시대의 입구에 있으며 멀지않은 미래에 정보사회에서 생활 하게 될 것이라는 데에 이견을 가진 사람들은 많지 않다. 정보사회는 정보의 가치와 활용이 극대화되는 사회라 정의하고 있다. 한편 필자는 정보사회를 커뮤니케이션 사회라 구체적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즉 커뮤니케이션이 활발 하고 이상적으로 이루어져 인간 생활이 편리해지고 인간의 가치가 향상, 유지될 수 있는 사회를 커뮤니케이션 사회라 하겠다.

여기에서 커뮤니케이션은 개인과 개인 뿐만 아니라 개인과 사회, 사회와 사회 국가와 국가 간의 지식과 정보 교환 이외에 인간과 기계, 나아가 인간, 기계, 환경사이의 교류를 포함한다.

커뮤니케이션 사회에서 이러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여주는 기술이 바로 멀티미디어이다. 따라서 멀티미디어 기술은 단편적인 기술이 아니라 복합기술이 될 것이며 인간과 기술, 제품을 연결시켜주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지금까지 독자적이며 기술중 심으로 발전되고 있는 정보고속도로나 케이블 TV, 컴퓨터 등은 앞으로 인간 생활에 보다 가깝고 친근한 기술과 제품으로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인간에게 가깝고 친근한 멀티미디어는 어떤 것일까?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 자중 한 사람인 미국 MIT 대학 니그로폰테 교수는 자신의 저서 "Being Digit al"에서 많은 힌트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 주위에는 많은 컴퓨터들이 있다 책상의 PC 또는 멀티미디어 컴퓨터 이외에도 TV, 전화기, 그리고 냉장고, 세탁기 같은 제품에도 마이크로프로세서 가 내장돼있다. 이들은 소위 인공지능과 컴퓨터 기술이 융합하여 복잡하고 다양한 정보를 처리하고 또 컨트롤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용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들은 사용하기 더 어려워졌고 때에 따라서는 사용자인 사람을 무시하고 위축시키기까지 한다. 생후 6개월된 강아지는 주인을 알아보는데 펜티엄 CPU를 장착한 멀티미디어 컴퓨터는 여전히 사용자를 못 알아보고 자기 방식만을 고집하고 있다.

전 세계에 정보고속도로가 진전되고 이 결과로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손쉽게입수하고 활용할 날이 멀지 않았다. 모든 정보는 디지털화되어 컴퓨터 단말 기를 통해 신속하게 입수 가능해진다. 멀티미디어기술이 여기까지 도달하면 충분할 것인가? 정보의 홍수속에서 정확히 필요한 정보를 찾아 헤매는 문제는 정보의 기근속 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헤매는 상황과 또 다른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다.

정보를쉽게 입수할 수 있는 환경이 완성되었다고 하여 이상적인 정보사회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개인이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찾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하여주는 기술이 멀티미디어 기술이어야 한다.

개인이 기술이나 제품이 자기자신과 친근하고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느낄때 사용 속도는 최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제품은 남의 것이 아닌 나의것이 되고 인간도 애착과 애정을 가지게 될 것이다. 지능과 함께 감성을 가진 제품만이 인간의 사랑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인간중심의 인간을 위한 멀티미디어기술의 방향을 위해 필자는 기존의 멀티미디어 정의에 포함되있는 디지털 쌍방향성, 상호작용성에 대해 "개인성(per sonal)"이 반드시 부가되어야 할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구형LG전자 커뮤니카토피아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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