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유통업계, 삼성 대폭 가격인하 "초비상"

삼성전자의 대폭적인 노트북 가격인하로 컴퓨터 유통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노트북 가격인하 발표가 있은 지난 27일 이후 용산 전자상가에서는 가격인하 도미노현상을 기대하는 고객들의 구매지 연심리로 매기가 뚝 끊기고 있다.

또 그동안 상가내에서 활발히 이루어지던 도매거래도 완전 정지상태에 들어가 노트북시장에 때아닌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매장관계자들은 이에 따라 평균 30여대 정도의 재고물량을 처리할 방법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소매상들은 삼성전자가 발표한 판매가가 자사의 구입원가 수준에 달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가격인하 등 대응책을 찾을 엄두도 못내고있는 실정이다.

20여군데에 달하는 노트북 수입상들은 대리점이나 협력점들의 구입거부로 최소 50대이상 재고부담을 안게 됐으며 수입계약이 완료돼 이미 선적된 물량의 처리문제로 부심하고 있다.

수입상과 매장관계자들은 "일부 발빠른 업체에서는 이미 구매해놓은 물량이 악성재고로 남을 것을 우려해 덤핑가로 내놓고 있으나 거래선들이 당분간 시장추이를 지켜보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어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소매상들도 삼성제품이 아직 출하가 안 됐기 때문에 적정한 가 격인하선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공급원과 가격문제를 협의하고 있어 아직 가격인하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대만산 수입품의 경우 그동안 상당한 마진폭을 누려왔던것은 사실이지만, 삼성제품과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는실정 이라고 말하고 "조만간 업체들이 악성재고처리를 위한 덤핑남발과 소매가 인하가 잇따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용산 전자상가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486-66MHz제품이 출하되면 용산에 서 1백90만원대에 판매될 것으로 여겨진다"며 "이같은 가격은 대만산 수입품 의 원가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가격조건에서는 소매상들이 더 이상 삼성제품과의 가격경쟁 력을 유지할 수 없는 게 사실이나 별다른 대응책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트북을 활용한 영업용 패키지 상품개발이나 노트북 주 변기기로 사업을 특화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 하지 못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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