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멀티미디어 사업은 크게 3대 축으로 구분된다. CD-I、 3DO 등 TV를기본수단으로 하는 가정용 멀티미디어 기기와 HDTV를 포함한 멀티미디어용 디스플레이 개발 및 생산、 고속전송망 서비스 참여가 멀티미디어 사업방향 의 큰 줄기다. 몇년후 제모습을 드러낼 멀티미디어 환경에 다각적으로 대비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중에서도 네덜란드 필립스사、 미국 3DO사와 각각 손잡고 있는 CD-I、 3DO 사업은 본 무대 진입에 앞선 시험적 성격을 띠고 있다. 세계 각 기업들이 멀티미디어 시대에 어떠한 제품이 안방을 차지하게될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때 문에 계속해서 관련상품을 개발하고 있어 CD-I나 3DO가 가정용 멀티미디어기 기로 확고한 자리를 굳힐 것이라는 장담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즉 이들 제품 사업을 멀티미디어 시대의 주력상품으로 내놓기보다는 철저한 사전훈련용으 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짙다.
이보다도 LG가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는 HDTV를 비롯한 멀티미디어용 디스플 레이의 개발 및 시장선점이다. 며칠전 3억5천여만달러라는 거액을 감수하면 서까지 미제니스사를 인수한 것은 LG의 이같은 의지를 강력히 보여주는 대목 이다. 제니스사를 인수함으로써 멕시코 컬러TV공장 등 적자에 시달리는 회사의 경영을 정상화시켜야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지만 완전 평면브라운관(FTM:Flat Tension Mask)과 HDTV 등 멀티미디어에 대응하는 영상미디어 핵심기술을 확보 하는 엄청난 수확을 얻게된 것이다.
제니스는 미국 방식의 HDTV 규격인 GA(Grand Alliance)의 전송기술을 제안해 이를 성사시켰을뿐 아니라 관련 핵심기술을 많이 갖고 있는 회사다. 또 미국 CATV시장의 14%를 차지할 정도로 방송 및 네트워크 중심의 멀티미디어 기술 도 상당수 확보하고 있어 LG로서는 멀티미디어 사업에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영상기기의 핵심부품이 될 TFT-LCD도 LG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분야다. 이미 지난 91년에 미 TFT-LCD시험기기업체인 포톤 다이내믹스사의 지분에 일부 참여하면서 기술이전을 받아왔으며 지난해 7월에는 일본 알프스전기와 합작으로 TFT-LCD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현지에 공동연구법인을 세웠다.
LG는 이 연구소를 통해 플라즈마 공정관련 기술과 LCD패널 공정기술 등을 97 년까지 개발완료하고 초고청정기술(UCT)을 바탕으로한 차세대 TFT-LCD를 99 년까지 개발、 확실한 기술력을 거머쥐겠다는 계산이다.
여의도 멀티미디어 서비스 시범사업 추진은 LG전자의 멀티미디어 사업이 어느선까지 뻗칠 것인가를 짐작케한다. LG는 한국전력、 데이콤 등 국내기업과 IBM 또는 오라클 등의 외국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이 사업을 앞장서서 추진함으로써 멀티미디어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이 멀티미디어 서비스 시범사업을 통해 멀티미디어 단말기 등의 개발은 물론 스스로 멀티미디어 시장을 창출해나가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사업의 추진으로 LG미디어.LG소프트웨어 등 그룹계열사 인력까지 투입 시킬 수 있어 멀티미디어 서비스 개발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선진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와 VOD 단말기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함으로써 하드웨어에서의 기술력를 대폭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93년에는 네덜란드의 이엠시큐브사와 미국 VOD시장에 공동 참여키로 한데 이어 이듬해 2월에는 미오라클사와 세트톱박스 공급을 통한 VOD분 야에 공동 참여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제휴를 맺었다. 3DO사와는 디지털 VOD용 세트톱박스 개발협력을 체결했다.
올들어서는 세계최대의 소프트웨어업체인 미마이크로소프트사와 3세대급 개인정보단말기 PDA 의 공동개발을 골자로한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여기에 한국IBM과 PC통신 서비스회사의 합작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더욱 주목 된다.멀티미디어 서비스 시범사업이나 PC통신서비스 사업에의 진출은 LG가국내 멀티미디어 환경을 스스로 조성해나가면서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멀티미디어 시장을 앞당겨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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