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원 산책] 정보처리 "지동설"

90년대 들어와 분산정보처리의 한 형태로 고객-서버(client-server)모형이 등장하여 기술적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고객-서버 모형은 단순히 정보처리기술만을 일컫는게 아니라 사용자 중심으로 변해가는 세상과 중앙집 권식 통제에서 벗어나 지방자치화로 넘어가는 모습을 대변한다. 바야흐로 고객-서버 모형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95년에 고객-서버 관련시장 크기를 7백50억달러 규모로 예측하고 있으나 고객-서버 모형에 바탕을 둔 해결책이 여러 조직에 미칠 혁신적 결과는 아직도 정확히 잡아내지 못한다.

정보가 중요한 자원이므로 잘 관리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영어에서 "informate"란 새로운 동사가 생겼다. 그 뜻을 풀어보면 "적시에 필요한 사람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고 우리말로는 "정보화하다"로 번역 할 수 있다.

70년대 산업계가 경제위기를 겪을때 컴퓨터제조업자들은 오히려 튼튼해졌다.

기업체들이생산성향상을 위해 전산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컴퓨터회사들을살찌웠다. 마찬가지로 정보사회에 진입하면서 그 핵심역할을 할 고객-서버 기술은 더욱 발전하고 그 시장은 더 커질 것이다.

사용자는 더 이상 순박한 정보 소비자가 아니고 또 다른 정보의 생산주체이다. 과거에는 사용자가 관객이었지만 이제는 정보처리전문가들과 같이 무대 에 선 연기자가 된 것이다. 사용자는 표준화된 강력한 무기(도구)를 갖추고서로 협력하거나 먼거리에서도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때 서비스제공자인 서버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프랑스의 미니텔 서비스, 한국의 하이텔이나 천리안 파일 서버, 데이터베이스 서버, 메시지 서버, 인쇄 출력 서버 등은 이미 실용화된 좋은 예이다. 범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의 각종 응용 서비스도 이런 의미에서 미래 서버로 꼽을 수 있다.

정보처리라는 우주에서 천동설이 지동설로 바뀌었다. 사용자가 고객(client) 이라는 이름으로 정보처리라는 우주의 중심에 오기까지 20년이 걸렸다. 70년 대에는 컴퓨터시스템 생산자들이 우주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후 80년 대에 들어와서 이번에는 중요한 기본 소프트웨어 제공자가 우주의 중심이라 고 착각했다. 그러다가 그들 모두 사용자 주위를 돌고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된 상황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로 "사용자웨어(userware)"를 제안한다. 이 단어에서 이제 가장 높은 부가가치창출은 사용자를 위한 시스템통합에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바로 현재 정보처리개발 경향을 나타낸다.

더욱발전하여 사용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나가는 미래의 더불어사는 사회에선 "더불어웨어(harmonyware)"가 등장할 것이다.

정보처리 시장에서 고객과 판매자 사이의 관계도 변하고 있다. 제품이 아니라 해결책(solution)을 파는 자와 미래를 준비하는 고객 사이에서 정책적으로 왜?"라는 질문이 "기술적으로 무엇을"과 "방법적으로 어떻게?"로 옮겨간다. 이렇게 동업자 관계로 옮겨감은 고객-서버 모형이 끼치는 또다른 면을 보여준다. 현재 많은 자문회사의 사업이 번창하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그리고 아직도 자기가 속한 조직내에서 "정책적으로 왜?"란 질문에 많은 시간을보내고 있다면 빨리 탈바꿈을 해야한다.

여기서 일반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한가지 문제가 있다. 그것은 정보처리에 많은 투자가 있고 강력하면서도 값이 싸진 도구들이 많은데도 개발자의 생산 성향상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사실이다.

전산전문인을 포함한 화이트칼러의 생산성향상이 연 10% 미만이다. 이는 일반 엔지니어링에서 향상치 44%, 그리고 정보처리에의 투자 향상치 30%에 비교할 때 그 불균형이 심각함을 알 수 있다.

그 이유가운데 하나는 정보처리전문가 사회에서 현재의 가장 효율적인 해결 책이라고 받아들인 고객-서버 모형과 객체지향 방법론, 이 두개의 개념을 아직까지 충분히 익히고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에 관한 실제경험을 쌓은 전문인이나 조직도 충분하게 공급되지 않았다.

따라서이 해결책을 제공하는 개인이나 조직을 확보하는 것이 바로 미래의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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