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업계에 "가격파괴"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세진컴퓨터랜드의 잠실점 개장 이후 일부업체에 한해서 실시되던 컴퓨터의 가격파괴현상이 유통업체들간의 가격인하 경쟁을 부추기면서 메이커로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컴퓨터 유통업체들의 가격파괴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대상제품도 다 양화되고 가격인하폭도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세진컴퓨터랜드가 잠실점 개점과 함께 대폭적인 가격인하를 내세워 고객들을 유인하자 경쟁사들이 가격인하로 맞대응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여름방학 특수를 노린 컴퓨터 메이커들의 할인행사까지 겹쳐 컴퓨터의 가격파괴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 유통업체인 토피아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세진의 저가공세에 맞대응한다는 전략 아래 대폭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하고 있다.
토피아는 5월 세일때 1백69만에 판매하던 옵티마 400SM 세트를 6월이후 현재1백49만원으로 20만원 낮췄으며 1백99만원 1백82만원 판매하고 있다.
C마트 역시 세진컴퓨터랜드를 겨냥、 전제품의 가격을 10% 이상씩 낮춰 삼성전자의 "SPC 8250P-MW286L" 가격을 세진 가격보다 40만원 이상 싸게 책정 해 놓고 있으며 삼보컴퓨터의 "TG-P54/HM T103" 가격은 종래보다 10만원 이상 인하해 2백2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도 이에 뒤질세라 지난 8일 울산점 개점 기념행사를 내세워컴퓨터 가격의 추가인하를 단행했다.
그동안 1백29만원 하던 자체브랜드 제품인 "PCI그린 486D66S"는 무려 23%의 가격인하율을 적용하여 99만원에, "PTM6400/90PL"는 1백96만원에서 11% 내려 1백74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용산의 조립PC업체들도 각각 "엑스"와 "연합" 등 공동브랜드의 제품을 개발 、 고성능 펜티엄 PC의 가격파괴를 주도하고 있는데 "엑스" 컴퓨터의 경우펜티엄-75 CPU에 8MB의 주메모리、 8백50MB의 HDD、 4배속 CD롬 드라이브、1 6비트 사운드카드、 MPEG카드를 포함해 비슷한 사양의 메이저제품보다 50만 원 정도 싼 2백1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컴퓨터 유통업체들과 조립PC업체들의 이같은 가격파괴에 맞서 삼보컴퓨터 등대기업과 뉴텍컴퓨터 등 중견PC업체들도 대대적인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다.
삼보컴퓨터、 LG전자 등 대기업들은 대부분 지난달 권장소비자가격을 최고 10% 이상 내렸는데 삼보컴퓨터의 경우는 지난 10일까지 실시한 세일기간 동안 펜티엄 75MHz 멀티미디어 기종을 조립PC 가격수준인 2백19만원으로까지 할인판매했다. 또 뉴텍컴퓨터、 현주컴퓨터 등 중견 PC업체들도 특별 할인판매 행사를 통해 뉴텍의 펜티엄 75MHz모델을 1백99만1천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현주컴퓨터의 레오파드 시리즈 펜티엄 75MHz사양을 1백70만5천원에 인하판매하고 있다.
<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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