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 다센-제네시스 3차원 만화영화 제작

거액의 제작비를 들여 만화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나서 화제를 끌고 있는 업체 가 있다. 3D 애니메이션 영화 "제네시스"를 선보일 계획인 (주)다센. 30억원 을 투자해 풀 타임 디지털 무비를 만들겠다는 이 회사의 작년매출액은24억원. 이쯤되면 과감하다기보다 무모한 도전처럼 보인다. 게다가 이 회사는 영화제작경험이 한 번도 없는 컴퓨터전문회사다.

왜 그런 모험을 하는가 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주)다센의 함우엽사장은 "영 화가 너무 좋아서"라고 한마디로 답한다. 그만한 돈을 투자하는데 믿을 만한 구석이 따로 있어서가 아니고 단지 영화가 좋아서라는 것이다.

"손해를 본다고 뭐 30억원을 다 보겠습니까? 또 잘 하면 돈을 벌 수도 있겠죠. 라며 느긋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함우엽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시네마니 아. 영화얘기라면 충무로의 현역감독 못지 않게 술술 풀어 놓을 수 있을 정도다. 풀 타임 디지털 무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 92년의 문헌정보시 스템 "다센21"의 발표였다.

다센21은 국내최초로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까지 찾아주는 비정형 데이터베이스. 정지화상, 동화상, 음성 등 멀티미디어 종합정보검색시스템이다. 4년 에 걸쳐 개발한 이 제품은 상공부, 노동부, 통일원, 상공회의소, 한국전자통신연구소 불교방송국, 연합TV뉴스 등 정부기관과 언론사에 납품되어 호평을 얻었다. 컴퓨터로 영상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함우엽사장은 영화와 컴퓨터의 접목 을 생각하게 됐고 성인용 애니메이션 "블루시걸"과 SF "구미호"를 보면서 컴퓨터그래픽영화제작결심을 굳혔다. 스필버그의 드림워크스에서 디지털애니메이션시스템의 추진을 발표하는 등 할리우드의 만화영화도 디지털 무비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영상사업부를 다센 엔터테인먼트로 독립시키고 "블루시걸"의 각색을 맡았던남정욱씨를 팀에 합류시키면서 본격적인 제네시스기획이 시작됐다. 2013년의 미래를 배경으로 버뮤다심해에서 벌어지는 해저SF의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100대 이상의 함선이 등장하는 수중전투신 등 스튜디오에서 도저히 촬영할 수없는 스펙터클한 장면들을 기획할 수 있었던 것은 컴퓨터그래픽 덕분이었다.

배우도 세트도 카메라도 필요 없이 러닝타임 90분 전체를 컴퓨터그래픽으로 채운다는 (주)다센의 제작계획발표는 충무로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현재 "제네시스"는 배경 50%, 메카닉 디자인 30% 정도가 진행중이다. CD롬 타이틀게임이나 비디오 게임 합작제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지금은 일단 좋은 영화를 만드는 데만 전력투구할 때라는 게 제작진들의 생각이다.

"내년 여름을 기대해 주십시오. "제네시스"는 리모컨과 컬러TV를 보며 자란 디지털 시대의 젊은 관객들을 열광시킬 풀 타임 디지털 무비가 될 겁니다"라 고 제작진은 영화의 성공을 장담한다.

(주)다센은 참신한 기획과 모험정신으로 영화계 뿐 아니라 컴퓨터업계에서도 올들어 가장 주목받는 벤처기업이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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