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으로는 가까우나 정서적으로는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 일본을 두고하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일관계에서 과거사를 무시한 미래는 별 의미 가 없다. 잘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깔끄러운 관계가 바람직한 협력관계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먼저 일본의 가시적인 노력과 조치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기술교류만 해도 그렇다. 겉으로는 협력무드를 조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안으로는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게 바로 일본이다. 우리는 일본의 전향적인 기술협력을 기대해왔다. 그러나 아무리 두드려도 첨단의 문은 열리지 않고있다. 일본은 지금까지 부메랑효과를 의식해 첨단핵심기술제품은 자국내 생산하고 저급기술만 해외이전하는 기술보호정책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엔고 의 장기화로 이같은 고답적인 기술이전방식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일본전자업체들이그동안 금기시해왔던 첨단핵심기술의 해외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재경원이 발표한 상반기 외국인 투자동향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 외국인의 대한투자는3백94건에 9억4천6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건수는 24.3%、 금액으론 31%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이 3억6천7백만달러로 액수면에서는 가장 많지만 증가율로는 일본이 2억5천1 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1.9% 늘어나 대한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나타났다. 일본이 엔고 극복차원에서 전개하고 있는 해외투자확대를 변화의 조짐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일본의 폐쇄적인 기술정책의 본질이 바뀌지 않는 한 진정한 한.일협력은 요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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