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3일부터 일본 나고야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미국전기전자협회가주최하는 로봇공학 및 자동화 국제회의에는 지역이 가까운 탓인지 많은 한국 전문가들이 참석하였고 많은 논문도 발표하였다.
나는 이 분야의 전문가도 아닌데 어쩌다가 첫날 오후에 회의가 있는 산업포럼에 발표 및 토론자로 초청되어 이 분야의 고민과 미래상을 밝히는 자리에같이 있을 수가 있었다. 이 포럼에는 7명의 발표 및 토론자가 참석했는데 일본 미국, 독일에서 각각 2명과 한국에서는 필자가 참석했다. 주제는 "로봇 공학과 자동화 기술의 발전은 어디까지 가는가?" 이었다. 포럼이 개최되기 전 본회의 기조연설은 두사람의 연사가 각각 "새로운 시스템 접근"과 멀티미디어가 사회와 산업에 주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가 있었다.
첫 기조연설에서는 로봇을 하나의 개체로 보느니 보다 컴퓨터로 연결된 시스템의 구성제로 보아야 한다는 내용이었고, 둘째 기조연설은 매우 감명 깊었는데 멀티미디어가 가져올 사회적 기본구조의 변화를 "정보의 자본주의"라고 정의하고, 이에 따라 로봇은 실세계에서 인간과 상호 역할 분담을 하는 컴퓨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두 기조연설은 산업포럼 토론의 바탕이 되었고 실제로 기조연설한 독일의 후 로인드박사도 토론자로 참석하였다. 일본의 주최측에서 이 주제를 선택한 배경으로 일본의 "산업용로봇"의 수요가 91년이후 줄고 있고 산업용 로봇이 쓰이는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은 전체 고용인력의 2.4% 정도 밖에 안된다는 점을 발표하였다.
미국 발표자는 모델에 바탕을 둔 융통성이 큰 로봇이 나와야 한다고 하면서 이를 위하여 정부에서는 "국가시험장비"를 마련하여 여러가지 기술을 시스템 적으로 실험활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했고 일본의 동경대 교수는 정보 과학과 메카트로닉스의 융합을 주장했고, 도요타자동차의 기술자는 자동차를 이동성 로봇으로 상정하고 그 성격을 전망하면서 소위 지능교통관제 시스템 에서의 자동차제어의 문제를 살피면서 그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독일 발표자는 일본과 달리 독일에서는 로봇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제조 산업에서의 활용보다 서비스 로봇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 외에도 항공기 기체 청소용이라든지 지하터널의 벽체 보강기능을 수행하는 로봇을 소개하였다. 나는 한국에서의 로봇의 자동화의 현황과 그 중요성에 수행되고 있는 정부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궁극적으로 로봇과 자동화는 인간의 존엄성을 부각시키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발표후 주최측에서 내놓은 것은 1)이 분야는 계속 발전할 것인지? 2)가치관 이 변할 것이고 이것이 로봇의 자동화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지? 3)장래에 이 분야의 바람직한 모습은 무엇인지? 4)앞으로의 연구과제는 무엇인지? 5)연구에 따른 문제는 무엇인지? 6)장래의 이 분야 연구는 어떤 형태로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토론에 들어갔는데 토론내용을 종합하면 이 분야가계속 발전은 하겠지만 이론보다는 응용이 더 중요시 될 것이고 "시스템의 개념 과 이에 따른 "인간과의 인터페이스"가 중요한 과제가 되는 것은 멀티미디어 사회로 가는데 따른 가치관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장래 연구 과제는 3차원 비전, 시스템 종합기술 통신, 뇌(뇌)과학, 휴먼 인터페이스 등이 매우 중요시 될 것이고 특히 로봇과 로봇간의 통신도 중요한 과제가 될것이다. 그리고 바람직한 연구방법으로는 미국에서 추진한다는 국가시험장비(Nationa l Test Beds)의 개념이 좋은 모범이 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또한 응용을 중시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산업체의 참여가 핵심이란 의견이 개진되었다. 그래서 여러 연구기관이 네트워크를 통해서 같이 일하는 "가상현실"연구소가 바람직한 형태를 제안되기도 했다.
이 회의에서 참석하여 보고 느낀 것은 한국에서 선도기술개발 사업의 하나로 진행시키고 있는 집단생산시스템 개발사업의 중요성이 다시한번 확인되었다 고 생각된다. 한편으로 그 내용에 있어서 변화하는 세계 추세에 보조를 같이하기 위하여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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