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스포츠 프로 "영역파괴" 바람

최근 스포츠붐이 각 종목에 걸쳐 다양하게 일고 있는 것에 따라 TV스포츠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있다. 중계방송도 야구, 축구 등 전통 인기종목 중심에 서 과감히 탈피하고 있으며, 하이라이트 위주의 정규 스포츠프로그램도 다채 로운 구성과 진행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개국하자마자 인기종목이면서도 TV스포츠 중계에서 소외됐던 골프, 농구, 볼 링 등을 정규편성해 스포츠 프로그램 다양화 바람에 기폭제를 마련했던 SBS 는 올해에도 골프를 정규편성하고 볼링과 당구 등을 수시중계하는 한편 경마 까지 중계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봄철 프로그램 개편과 함께 선보인 "스포츠가 좋아요"(토 일 밤 8시30분)가 새로운 형식과 다채로운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스포츠가 좋아요"는 정보전달과 현장성에만 무게를 두었던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오락적 요소를 과감히 도입했다. 우선 진행도 아나운서가 아닌 개그맨 강석에게 맡겼다. 연예인으로 구성된 회오리축구단 단장이자 골프광이기도한 그는 매끄러운 진행솜씨와 해박한 스포츠지식을 인정받아 아나운서부의 반대 에도 불구하고 전격 발탁돼 눈길을 모았다.

"스포츠가 좋아요"는 길거리축구, 수중농구, 마상(마상)무술 등 신종스포츠 를 소개하는가 하면 코미디드라마에 출연하는 전야구감독 김동엽씨 인터뷰, 코트에 패션 바람을 일으킨 송만덕 한양대 배구감독 등 아기자기한 스포츠 뒷얘기로 신선함을 주고 있다.

지난 3월 자동차경주대회를 개최하면서 박진감 넘치는 스피드 레이스를 선보였던 MBC는 자동차경주대회를 정례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추석 때 산악자전거 중계에 대한 반응이 신통치 않았던 탓인지 올해는 신 종레포츠에 대한 중계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

그 대신 MBC는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처음으로 축구 프로그램"월드컵 2002"(월 밤 7시5분)를 29일부터 고정편성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역대 명승부장면과 국내외 빅게임 하이라이트는 물론 축구 다큐멘 터리드라마를 제작 방송해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프로야구 중심의 "스포츠 하이라이트"에서도 MC가 스포티한 차림 으로 진행하고 그날 경기 중 가장 멋진 장면을 뽑는 "오늘의 포토 베스트"코 너를 마련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축구, 야구, 씨름, 배구, 농구 등 전통 경기에 치중해온 KBS는 올해도 기존인기종목 중계에 내실을 기하고 육상, 수영, 체조 등 기초종목 육성에 힘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평일의 "스포츠 중계석"은 프로야구와 축구 중심으로 운영하는 대신 일요일 밤 12시 "주간 스포츠 하이라이트"를 5월부터 신설해 다양한 종목 의 경기장면을 방송하고 있다.

첫주와 둘째주는 세계탁구선권대회와 겹치는 바람에 정규방송을 내보내지 못했으나 지난 21일에는 국내팬들에게 생소한 실내육상대회와 크로스컨트리를 방송해 신선함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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