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에너지 효율등급제 명암 엇갈려

지난 92년 에너지효율등급제 도입후 가전제품의 에너지효율은 꾸준히 개선된 반면 백열전구를 포함한 조명기기는 답보상태에 머물거나 오히려 뒷걸음 친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에너지관리공단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가전제품중 에너지효율등급제가적용되고 있는 냉장고와 에어컨의 경우 효율등급제가 실시된 지 3년여만에 1.2등급 제품이 전체모델수의 90%이상을 차지、 에너지효율등급제가 고효율 가전제품 개발에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3사의 5대 품목의 하나인 냉장고의 경우 올 1.4분기 현재 모델수는 지난해보다 6개 늘어난 1백28개가 출시되었는데 이중 1등급 제품이 28개로 전체 의 21.9%를、 2등급이 89개로 69.5%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3등급은 11개모 델에 불과했고 4.5등급은 아예 하나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름철 전역난의 주된 요인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에어컨은 1.4분기까지 모델수가 1백75개로 지난해보다 49개가 늘었는데 이중 1등급이 1백32개로 전체의 75%、 2등급이 39개로 22.3%로 1.2등급의 비중이 97.7%로 조사돼 전 력난의 주범이라는 인식을 벗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각별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냉장고 에어컨과 함께 에너지효율등급제가 적용되고 있는 조명기기의 경우 백열전구는 총 69개모델중 1등급은 1개에 불과했고 형광등역시 1백20개 중 15개로 시행 원년보다 오히려 각각 2.4%、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효율등급제가 적용된 형광램프용 안정기의 경우 1등 급은 한 모델도 없이 4.5등급이 절반을 차지해 고효율 조명기기 개발에 집중 투자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유형오 기자>


브랜드 뉴스룸